'수장 공백' 중기연구원장, 인선 돌입…이르면 9월 취임 전망

조주현 전 중기부 차관·학계 교수 등 하마평 올라
국회 국정감사 전 인선 마무리될 듯…정상화 전망

6월 27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개최한 '제3회 중소벤처기업연구 통합학술대회'에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10개 대표 학회 관계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김형준 기자 = 올해 3월부터 공석이었던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구원)의 수장 공백이 이르면 9월 해소될 전망이다. 신임 원장의 후보 인물로는 조주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중소기업 정책을 연구하는 학계 인사가 거론된다.

5일 중기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관은 지난달 28일 원장 초빙 공고문을 게재하고 지원자 모집에 나섰다. 이달 8일까지 지원 접수를 마감하고 이후 인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기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관련 정책을 분석하는 연구기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2021년부터 중기연구원을 이끌었던 오동윤 전 원장은 올해 5월로 예정됐던 임기를 약 3개월 앞둔 2월29일 사임했다. 임원추천위원회가 곧바로 꾸려져 차기 원장 선임 절차가 진행돼야 했지만 4월 총선 등의 이유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수장 공백이 길어졌다.

중기연구원은 지난달 24일 '2024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이후 곧바로 원장 초빙 공고를 게재하며 차기 원장 선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중기연구원이 본격적인 원장 모집에 나서면서 신임 원장 후보로 조주현 전 중기부 차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7월 현 오기웅 차관으로 교체되며 중기부에서 물러난 조 전 차관은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자유융합대학의 초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관가에서는 차관 출신이 기타공공기관인 중기연구원의 원장직을 맡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선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동선 제4대 중기연구원장은 차관급이었던 제11대 중소벤처기업청장을 거쳐 2012년 중기연구원장에 취임한 바 있다.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중기연구원이 중기부의 정책을 연구하고 제시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타공공기관과 차별화되기 때문에 차관 출신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조 전 차관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정 기관에 지원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차관 외에도 중소벤처기업 관련 연구 활동을 꾸준히 해온 학계인사(교수)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중기연구원의 원장이 교수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직은 출범 초기 중소기업청 출신 인사가 주로 맡아왔으나 2020년 제7대 이병헌 원장, 2021년 제8대 오동윤 원장 등 교수 출신이 선임돼 왔다.

한편 중기연구원 원장은 8월 중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9월 취임해 업무에 돌입할 전망이다. 당초 중기연구원 내외에서 예상했던 11월보다 빨라진 일정으로 수장 공백을 하루빨리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중기연구원 관계자는 "국정감사 전에는 신임 원장의 취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