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소득공제율 2배, 숨통 좀 트겠어요"…모처럼 웃는 전통시장

전통시장 카드결제 소득공제율 40%→80%로 상향 추진
"얼어붙은 경기 속 단비…홍보 강화해 소비심리 살려야"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카드결제 가능 안내문이 게시돼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정부가 전통시장에 대한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보다 2배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방문자 유입과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침체했던 전통시장에도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통시장의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기존 40%에서 80%로 상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는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도 담긴 내용으로, 당정이 개정을 추진했지만 제21대 국회 임기가 종료되며 실제로 이행되지 못했다.

소득공제율 상향 재추진 소식에 방문객과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전통시장 상인들은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추귀성 서울특별시상인연합회장은 "소득공제율이 상향되면 현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정책들이 잘 안착해 (매출 변화가) 피부에 와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의 상인회장도 "현재 코로나19 이후 오히려 매출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안"이라며 "소비 심리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체감 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전통시장의 상인들 입장에서 소득공제율 상향은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전통시장 전망 BSI는 63으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3.7p 떨어지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BSI 지수는 100 이상인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반대의 경우 악화했음을 의미한다.

체감 BSI는 지속해서 전망치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달 전망 BSI는 66.7이었지만 체감 BSI는 57.5에 그쳤다. 최근 1년의 추세를 봤을 때 체감치가 전망치를 넘어서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서울의 한 전통시장에 온누리상품권 홍보 현수막이 게시돼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중기부는 현재 도소매업과 용역업 등 일부 업종으로 제한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안 되는 곳 빼고 다' 쓸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이 적용되면서 코인노래방 등 현재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없는 업장에서도 이번 개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온누리상품권 고객을 맞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전통시장 측은 상점가와 타 업장 등으로 온누리상품권 사용처가 늘어나는 만큼 전통시장으로 들어오는 몫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은 총매출의 10~15%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전통시장을 위해 만들어진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처가 점차 확대되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기부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소상공인 종합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발표 예정인 대책에는 채무부담 완화, 재기 지원 방안 등 소상공인 지원책이 폭넓게 닮길 예정이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