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배당으로 250억 챙긴 IMM, 올해도 '배당 잔치'[줌인e종목]

IMM PE, 작년 배당 151억 …2022년엔 131억
'22만원'에 물린 IMM, "배당으로 투자회수?"

서울 상암동 한샘 본사(한샘 제공) 2024.3.28/뉴스1 ⓒ News1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009240)이 올해도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한샘은 주가부양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웠으나 부동산 경기 및 가구시장 업황이 개선됐다고 보기 이른 시점인 만큼 자본시장에는 한샘의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고배당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한샘의 주가는 1800원(2.86%) 오른 6만 4800원을 기록했다. 한샘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 기간동안 1만 2100원 뛰었다. 특히 지난 24일에만 5400원(9.38%) 급등했다.

일거래량도 대다수 거래일에 10만 주를 밑돌았지만, 24일과 25일에는 각각 약 22만주, 약 17만 주를 기록했다.

6월 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받을 수 있는 중간배당을 앞두고 고배당을 받기 위해 한 거래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샘의 1분기 매출액은 4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85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도 시장평균예상치(컨센서스)였던 69억 원을 상회하는 130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5월 9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75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125억 원 규모였다.

다음 배당 역시 총 배당금 내에서 비슷하거나 더 큰 규모로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샘은 지난 2년간 적자임에도 고배당 정책을 이어왔다.

2022년 713억 원의 당기순손실에도 131억 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19억 원으로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여전히 622억 원에 달했지만 747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진행했다.

지난해 한샘의 실시한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500원이다. 이는 직전해 800원보다 462.5% 뛴 금액이며 배당금 총액은 종전 131억 원에서 747억 원으로, 시가배당률은 1.1%에서 8.5%로 급등했다.

IMM이 인수하기 전인 2021년에는 순이익 559억 원을 올렸으나 배당금 총액은 195억 원이었다.

한샘의 이런 고배당 정책을 두고 일각에선 주주환원정책을 내세워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IMM PE가 한샘 경영권을 22만 2550원에 인수했으나, 최근 주가는 5~6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배당을 통해 손실 최소화에 나섰을 수 있다는 의미다.

사모펀드인 IMM PE는 2021년 말 한샘을 인수하기 위해 하임 유한회사(보유지분 18.95%)와 하임1호 유한회사(1.3%), 하임2호 유한회사(15.19%)를 설립하고 롯데쇼핑(023530)과 함께 조창걸 전 한샘 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경영권 지분 27.7%를 1조 4413억 원에 사들였다. 이후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35.44%까지 늘렸다. 한샘 인수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쇼핑의 지분을 제외하면 지분은 약 20.25%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기반으로 단순히 계산했을 때 지난해 IMM PE가 가져간 배당은 약 151억 원에 달한다. 이미 2022년 총배당금을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역대급 배당규모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다만 소액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샘의 2분기 배당 수익률이 1.37%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