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과 기술 나눠 시너지 관계로"…한-중남미, 미래협력 약속
중기부, 외교부와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개최
오영주 장관 "시너지 낼 좋은 파트너…협력 발전시킬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한국과 중남미 고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 지역간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헀다.
전문가들은 풍부한 자원을 가진 중남미와 AI와 반도체 등 첨단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는다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는 전날인 10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2024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는 중남미 고위 인사와 국제기구 전문가 등을 초청해 양 지역간 경제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와 민생안정을 위한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한-중남미 동반 성장과 민생경제 강화'라는 주제로 열렸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하비에르 곤잘레스 올라에체아 페루 외교부 장관, 에두아르도 엔리케 레이나 가르시아 온두라스 외교부 장관, 아우라로라 윌리암스 칠레 광업부 장관, 엑투르 마로퀸 과테말라 토상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오영주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남미 지역의 스타트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했다.
오 장관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두꺼운 젊은층 인구를 가진 중남미와 반도체, AI 등 최첨단 기술과 디지털 역량을 가진 한국은 상호보완적 구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며 "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양 지역의 협력의 주체를 민간으로 확대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그간 물적 자원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제협력 방식을 넘어 기술 및 인적교류, 개발 경험의 공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교역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양 지역 경제협력 분야를 앞으로는 첨단산업, 디지털화, 스타트업 육성 등 다양한 분야로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024년 한-중남미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며 "한국과 중남미는 원자재, 공산품을 넘는 단순 교역관계에서 이제는 항공우주, 수소, 방산 등 최첨단 분야에서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세션 1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한-중남미 파트너십 증진'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김지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은 세션에서 풍부한 자원을 가진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경제 협력을 통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시작된 한국과 중남미 간 무역은 연평균 11.5%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남미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라틴 아메리카는 최근 각광을 받는 핵심 광물자원인 리튬, 구리 등을 가지고 있으며 다수 국가들이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승호 전북대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 역시 "한국과 중남미는 정치 역학에서 촉발된 제도의 불안정성에서 벗어나 양 지역간 협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과 무역을 계속 이뤄나가면서 양측 간의 벨류체인을 형성하고, 양 지역간의 파트너십이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션 2에서는 홍성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양준석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한-중남미 경제·안보 협력 강화방안과 도전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홍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교역 파트너를 다양화해야 하므로 한국과 중남미 모두 이런 상황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양 지역 정부는 민간의 (투자) 결정을 돕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양준석 교수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중남미 국가들과 한국은 협력하기 좋은 자원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높은 수준의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지역이라 소통·협력한다면 서로 중요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한국과 중남미 간 협력의 잠재적 이익은 엄청나다"며 "협력을 통해 양 지역은 경제적, 환경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으며 보다 지속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번영하는 미래와 지구 기후 행동에도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세션 3에서는 한국(KOICA)의 대 중남미 ODA 전략과 현황 등을 공유하는 발표가 이어졌다.
김병은 한국국제협력단 중남미 실장은 "한국은 (중남미가)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남미와 농촌 개발, 교통, 기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고 상호 이익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육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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