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중 1명 댕댕이 가족"…가구·렌털에 건자재까지 '펫테리어 홀릭'

펫시장 2027년까지 15조원 육성 계획에 펫테리어 공략 가속
펫팸족 겨냥 제품 봇물…"반려동물 안전·편의 우선 고려"

LX하우시스 엑스컴포트 바닥재 리뉴얼 출시(LX하우시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른바 '펫팸(Pet+Family)족'이 증가하자 가구·인테리어는 물론 건자재·페인트까지 '펫테리어'(반려동물+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해 약 8조~9조 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 최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600만 가구(약 1300만 명) 이상으로 4가구 중 1가구(25.4%)에 달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15조 원까지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비재 기업(가구·인테리어·렌털·생활용품 등)은 물론, 건자재·페인트업계도 펫테리어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선 바닥재 시장에선 내구성 높은 투명층과 고탄력 쿠션층을 모두 적용한 제품이 인기다. 반려동물의 관절 안전을 챙기면서 발톱 등에 의한 손상 가능성도 막아줘서다.

반려동물 제품 인증인 'PS인증'(Pet Product Safety Certification)도 펫팸족들의 체크 사항으로 떠올랐다. PS인증은 한국애견협회와 KOTITI시험연구원이 지정한 안전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부여한다.

LX하우시스(108670)는 프리미엄 시트 바닥재 'LX Z:IN'(LX지인) 바닥재 '엑스컴포트'를 리뉴얼하며 반려동물 PS인증을 새롭게 획득했다. 현대L&C도 지난 4월 마감재 신제품 '더채움'(The Chaeum)을 론칭하며 PS인증을 받았다. 제품엔 어린이와 반려동물 안전을 위한 '미끄럼 저항 기능성'을 추가했다.

일룸의 펫 가구 '무브' 소파(일룸 제공)
신세계까사 펫 가구 '몽스' 가구 시리즈(신세계까사 제공)

가구업계에선 퍼시스(016800)그룹 일룸이 2019년 반려동물 전용 라인업 '캐스터네츠'를 론칭하고 △커스텀 캣타워 △책장캣타워 △클로캣 수납장 등 펫 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2023년 8월 론칭한 반려동물 친화 가구 브랜드 '몽스'(MONS)를 통해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몽스는 일반 가구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고급 가구에 사용하는 원목과 기능성 원단 등을 적용했다.

쿠쿠전자 펫 브랜드 넬로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쿠쿠전자 제공)

렌털업계도 성장하는 시장을 잡기 위해 신개념 제품·서비스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쿠쿠전자의 펫 브랜드 '넬로'(Nello)가 선보인 '스마트 홈 카메라 펫 급식기·급수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1인 가구가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외출 시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반려동물 끼니를 제때 챙겨줄 수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3월 반려동물용 셀프 미용기기 '펫 관리기'를 출시했다. 펫 관리기는 가정에서 반려동물 건강과 위생을 수시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커트 △드라이 △청소 기능을 제공한다. 바람 세기 조절 기능과 50㏈의 저소음 설계를 통해 예민한 성격의 반려동물도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호나이스 펫 관리기(청소나이스 제공)

SK매직 경우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펫과 헬스케어 등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신사업 개발에 주력한다.

회사는 경동나비엔에 넘긴 레인지사업 영업권(가스·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매각 대금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지금까지 '매직 2.0' 전략으로 환경가전 렌털 중심의 사업을 전개했다면 올해부터 'AI 웰니스 플랫폼 전환'을 통해 '매직 3.0'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페인트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노루페인트(090350)는 최근 기능성 페인트 4종을 선보이며 PS인증을 받았다. 삼화페인트공업도 2020년 업계 최초로 총 24개 제품에 대해 PS 인증을 받아 매출 신장에 긍정적 효과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뿐 아니라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낳는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며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이 점점 늘고 있다"며 "반려동물의 편의와 안전을 고려한 설계 및 자재를 적용한 펫 테리어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