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지역상권 살린다…중기부, 6월 '청년 소상공인 축제' 개최

중기부, 경동시장서 제5차 소상공인 정책협의회 개최
오영주 장관 "6월 중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 발표"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 중 청년 소상공인을 위한 축제를 개최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23일 중기부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에서 '제5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청년 시장 상인, 소상공인과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오영주 장관이 취임 후 만든 소상공인 소통 플랫폼으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협의회가 열린 경동시장은 1960년 설립된 전통시장으로 대기업과의 활발한 상생활동을 통해 2018년 노브랜드, 2022년 LG의 이색경험공간 '금성전파사',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한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가 입점했다. 청년몰의 '1960 야시장' 등이 명소가 되며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고 있다.

이날 협의회의 주제는 민생의 밑바탕이자 지역 경제의 중추인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었다.

전국 1388개 전통시장과 3540개 지역 상권에서 활동 중인 소상공인은 전체 종사자의 45.8%, 매출액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종사자의 54.6%, 매출액의 28%를 소상공인이 담당하고 있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지역 경제의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업승계 등을 통해 청년이 전통시장의 활력소 역할을 하거나 지역 고유 자원에 아이디어를 더해 혁신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로컬크리에이터가 등장하며 자생적인 활성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기부는 현장에서 우수사례를 창출하는 청년 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이전 협의회보다 참석자 규모를 2배 늘리고 절반을 청년으로 구성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이지은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는 단골손님이었으나 가게를 승계해 3대째 대표가 된 후 성장을 모색하는 과정을 발표했다. 최인종 이탈리돈가스 대표는 10년간의 요리 경력을 기반으로 청년몰에 입점한 뒤 맛집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상권 활성화 우수사례로는 쇠퇴한 상권이던 창원 중동의 골목을 창원읍성의 옛터이자 '고향의 봄' 동요 배경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 명소로 발돋움한 '소리단길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공주산성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권구역을 기존 소상공인과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이 합심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공주산성상권 활성화 사업'의 성과도 공유했다.

자유토론 시간에서 참석자들은 청년 소상공인들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기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청년 소상공인들이 모여 우수 제품을 전시하고 상호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축제 개최를 요청하자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6월 중 청년 소상공인만을 위한 축제를 계획 중이라고 화답했다.

오 장관은 "중기부는 민간에서 추진 중인 자발적인 상권 활성화 활동을 촉진하고 우수 사례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청년상인 가업승계 프로그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글로컬 상권 프로젝트 등으로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런 정책을 한 축으로 담은 범부처 합동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가칭)을 6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