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략 나서는 롯데글로벌로지스…'테무'까지 따낼까
알리 신규 물량 계약 성공…"테무 제안 오면 적극 참여할 것"
CJ대한통운·한진 '양강구도'에 도전장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이 선점한 'C커머스' 물량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도전장을 내고 있다.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진행한 경쟁 입찰에 뛰어들어 일부 물량을 신규로 따낸 데 이어 테무의 경쟁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현재 통관과 택배 물량에 대한 물류사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테무의 기존 물류 계약 만료 시점은 6월 말이다. 다만 테무가 입찰 제안 요청서를 아직 모든 물류 업체에 보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테무로부터 입찰 제안 요청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입찰 제안 요청서가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한 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테무 물량은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를 통해 들어오는 물량의 경우 한진이 대부분 맡았다. 선박 등 포워딩 업체를 통할 시엔 택배 업체들이 나눠 담당했다.
한진이 담당한 물량은 테무 물량 전체의 70% 정도, 월 140만 박스 규모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의 국내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테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지난 4월 기준 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830만 명으로 전달인 3월 대비 40% 늘었다.
올해 2월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선장을 맡은 강병구 대표는 이전에 몸담았던 CJ대한통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알리 신규 물량계약을 성사시킨 공로가 인정되고 있다.
앞서 알리의 국내 택배 계약은 '다자 계약'으로 CJ대한통운이 주계약자로서 80%를 소화하고, 나머지를 한진과 우체국 등이 담당했다.
그러다 지난 3월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CJ대한통운과 한진, 우체국 등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경쟁입찰에서 신규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당시 강병구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에 테무의 경쟁입찰에서도 강 대표의 역량이 십분 발휘될 지 기대가 모아지는 대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알리에 이어 테무 물량까지 신규로 따내면 실적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33억 원과 7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26.8%와 54.9%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8859억원으로 3.5% 소폭 줄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설 △헝가리 등 동유럽지역 물류 거점 구축 등에 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글로벌 3위 해운사 프랑스 CMA CGM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CMA CGM는 전 세계 약 400개 항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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