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구조적 체질개선 달성"vs"부동산 침체로 수익 개선 한계"
이베스트·신한證 "제품 믹스 개선·원가절감 효과 확인"
NH證 "기준금리 인하 지연으로 부동산침체 지속 전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샘(009240)이 홈퍼니싱 부문에서 수익성 낮은 저가 가구·생활용품·제휴몰 판매 비중은 줄이고 고가의 단품 판매를 확대해 구조적인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잠정 집계 결과 영업이익 130억 원을 달성
흑자전환했다. 시장예상평균치(컨센서스) 69억 원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485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샘 호실적의 주요인은 홈퍼니싱 부문 경쟁력 확대와 저가 생활 소품 사업을 축소한 데 따른 구조적 이익 개선"이라며 "홈 리모델링 리하우스 부문에서도 고수익 단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재료 수급 안정화를 위한 벤더 변경, 비수익 사업구조 재편, 대리점 효율화 등 체질개선 효과가 분기 실적으로 재확인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순이익 경우 특판 담합 과징금 관련 충당부채를 보수적으로 설정해왔기 때문에 과징금 확정에 따른 충당금 환입 등이 일회성 이익이 350억 원 가량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008670) 연구원은 "한샘이 시장점유율 확대와 비용 효율화로 호실적 시현했다"며 "B2C 매출 감소를 B2B 매출 성장이 상쇄했고, 고수익 단품 판매 증가에 따른 원가율 개선(전년 대비 -2.1%p), 밴더 효율화·비용절감 효과로 판관비율 하락(전년 대비 -2.0%p) 등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주택 거래량 변동 요인(PF 구조조정·공급 축소 등)이 산재해 있지만 한샘은 안정적으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분기 호실적 확인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한샘의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며 국내 부동산 경기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한샘이 제품믹스 개선, 구매 원가 인하, 홈쇼핑 채널 편성 비율 조정 등을 통해 비용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잔여 분기 동안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분기 주택 거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14만호를 기록했지만, 이는 신생아 특례 자금대출에 의한 단기적인 효과로 근본적인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책 자금 지원을 종료하는 하반기 주택 거래는 상반기보다 정체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한샘 관계자는 "주택시장 거래량 침체와 고금리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 사업 전략과 핵심 상품 중심의 효율정인 성장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한샘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지만, 목표주가 액수와 투자의견에 대해선 이견이 컸다.
이베스트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6만3800원→7만4000원, 5만9000원→7만8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2000원→6만2000원, 5만 원→6만4000원으로 각각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홀딩'을 유지했다. 상향한 목표주가도 현재 주가(13일 종가 기준 6만6300원)를 밑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샘에 대한 투자의견은 목표주가 대비 상승 여력을 고려해 중립을 유지한다"며 "2분기 단합 관련 추가 충당금 환입, 자산 매각 통한 현금 활용 방안 등 일부 시나리오 가능성을 제외한다면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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