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공기관 지방이전 빠르게 추진"…중기부 산하 5곳 대상 될까
공영홈쇼핑·중기유통센터·중기연구원 등 서울 소재
치열한 지자체 유치 경쟁…하반기 이후 논의 본격화 전망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산업 특성에 맞춰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수도권에 본사를 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이 이전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수도권 소재 산하 공공기관들의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지역 특성과 산업·경제 특성에 맞춰 맞춤형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지역과 협의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계획을 짜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지역의 성장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120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11곳 가운데에는 총 5곳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영홈쇼핑(마포구)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영등포구) △중소기업유통센터(양천구) △중소벤처기업연구원(동작구) △한국벤처투자(서초구) 등이다.
△기술보증기금(부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진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대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세종) △창업진흥원(세종) △신용보증재단중앙회(세종) 등은 지방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본원을 둔 중기연구원은 중기부와의 업무 효율을 고려해 지난해 세종에 분원을 열고 장기적으로는 본원까지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공영홈쇼핑의 경우 최창희 전 대표 재임 시절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며 경기 군포시, 고양시 등으로 이전을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적자가 이어진 상황에서 신사옥 건설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며 현재 건립 계획은 백지화된 상태다.
일부 기관은 내부적으로도 지방 이전에 대한 사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서울 소재 공공기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공기관 이전 유치 제안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방 이전에 대한) 지자체 홍보물이 회사로 들어오는 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내부 상황을 전했다.
다만 주무부처인 중기부 측은 아직까지 5곳의 산하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아직 이전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서울 소재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있지만 국토교통부와 균형위(지방시대위원회)가 (이전) 대상 기관을 정한 후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산하기관의 지방 이전 논의는 국토부의 공공기관 1차 이전 평가 관련 용역이 끝난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용역은 오는 11월쯤 완료될 예정이다.
또 다른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지방 이전과 관련해 준비된 사안은 없다"며 "(용역 완료 후) 이전 대상이 가시화되는 데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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