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치킨 시켜주세요"… 연휴 많은 '가정의 달'에 배달앱 '활짝'

5월 공휴일 배달 주문 수, 평일 대비 32.2% 늘어나
배달앱 3사 '무료배달' 경쟁 속 프로모션 전략 주목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피크닉장에서 어린이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공휴일이 많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 주요 배달앱 업체들이 이용객 유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통상 휴일이나 기념일에는 음식 배달 주문이 늘어나는 데 이달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등 연휴가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6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 운영에 있어 기념일과 공휴일 등 특별한 날들은 주문 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배달앱 고객들은 특히 평일보다 휴일에 더 많이 앱을 이용하고 주문한다.

지난해 5월 기준 공휴일 주문 수는 평일 대비 3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문금액은 36.5% 늘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주문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5월 5일과 직전 같은 요일의 동향을 비교한 결과, 주문 수가 32.3% 상승했다. 석가탄신일에는 주문 수가 무려 44% 늘었다.

어린이날이 있는 5월 초에는 세트메뉴를 시키는 이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5월 어린이날 연휴가 포함된 주의 세트메뉴 주문은 전주 대비 35.4% 올랐다.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은 시즌인 만큼 포장주문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5월 포장 주문 수는 같은 해 월평균 포장 주문수보다 6.8% 증가했다. 요기요 집계 자료에서도 지난해 5월 포장 주문은 전년 같은 달과 대비해 161%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배달앱 이용객이 상승세인만큼 이달 유입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배달팁' 부담으로 배달앱을 떠났던 이용자들은 올해 들어 '무료배달' 등 할인경쟁으로 인해 되돌아오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4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408만991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서울 여의도한강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이 일회용 배달용기를 이용하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배달앱 이용자는 지난해 엔데믹과 배달팁 부담 증가 등 요인으로 줄곧 감소했으나 지난해 12월 첫 반등에 성공한 이래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앱 3사의 MAU는 △12월 3097만3212명(5.8%↑) △1월 3434만3617명(2.5%↑) △2월 3307만4869명(3.4%↑) △3월 3382만7078명(5.9%)다.

최근 배달앱 업체 간 점유율 다툼이 치열한 만큼 이용객 유입이 기대되는 이달 각 사가 펼칠 프로모션 경쟁에도 이목이 쏠린다.

배달앱 3사로 불리는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앞다투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쿠팡이츠가 쿠팡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배달비 무료 혜택을 선포했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잇따라 참전했다.

5월 동행축제에 참여 중인 배민은 가게배달 주문 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5월 가정의 달, 가정의 밥' 이벤트를 통해 일부 브랜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요기요는 이달 포장 주문에 적용할 수 있는 5% 쿠폰(최소 주문 금액 0원) 지급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연휴가 많은 달인 만큼, 이용자 수 증가가 기대된다. 통상 5월은 연중 포장 주문 수가 가장 높은 달"이라며 "이용객이 유입되는 시기에 맞춰 배달앱 업체들이 이용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맞춤 프로모션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