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부산 토종 수제맥주 쥑이네예~"…'동행축제' 분위기 젖은 해운대

에이드 주는 '동행카페' 인기…지역 수산물 판매도 '불티'
해운대 양조장 "부산 맥주 알리려고…또 참여할래요"

중기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부산=뉴스1) 이민주 기자 = "날이 추워서 매출이 날 거라 기대 안 했는데 한 시간 만에 30잔 가까이 팔렸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부산에도 이렇게 훌륭한 양조장이 있다고 알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음 동행축제 때도 참여해야죠"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 열린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만난 부산 지역 양조장 '툼브로이' 직원은 수제 맥주 한 잔을 주문한 고객을 응대한 직후 "하루 매출 100만 원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동행축제 개막에 맞춰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광장에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동행축제 개막행사장은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긴 거리에 꾸려졌다. 행사장에는 △동행제품 전시·판촉 부스 △농축수산물마켓 △버스킹(거리공연) △이벤트 행사 등이 열렸다.

중기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점심시간이 지난 낮 2시쯤 해운대 구남로광장은 주황색 풍선과 종이컵을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무료 시음회가 열린 '동행카페'다. 복자에이드(복숭아·자두)를 준비한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원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 '무료 음료 받아가세요'라며 잔을 건넸다.

고객 응대를 담당한 한 조합원은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났는데 벌써 준비한 분량(2000잔)의 80% 정도가 소진됐다"며 "3일 동안 6000잔 정도를 준비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양을 좀 늘려야 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동행카페 옆쪽에 마련된 이벤트존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기부는 이곳에서 '영수증 룰렛 이벤트'를 진행했다. 구남로 일대의 제휴 점포나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구매한 1만 원 이상의 영수증을 제시하면 경품 룰렛에 응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이벤트를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5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준비한 1등상이 소진됐다.

중기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지난해 동행축제 개막행사와 달리 현장 판매를 늘린 점이 모객 효과를 극대화한 분위기다. 그간 동행축제 개막행사에서는 '백년가게 밀키트 존'과 소규모 플리마켓에서만 현장 판매를 진행했는데 올해 행사부터는 플리마켓 규모를 대폭 키웠다.

특히 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만든 지역 농·수산물 판매 부스에 많은 고객이 몰렸다. 미역과 꼬막장 등을 판매하는 수협 부스에는 반찬거리를 사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부각이나 주먹밥 등 시식용 음식을 많이 준비한 점도 모객에 주효했다.

버스킹(거리공연)도 축제분위기를 더했다. 행사장을 지나치던 시민들도 퍼지는 노랫소리에 발길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했다. 중기부는 3일까지 매일 3~4회의 공연을 준비했다.

중기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반면 SNS 인증 등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포토부스'와 동행축제 홍보·판매관은 이용객이 없어 썰렁했다. 현장에서 만난 고등학생 김 모 양은 "(행사장) 거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예정"이라며 "특별한 것이 없어서 (포토부스에서) 안 찍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동행축제에 관심을 보이며 '중소·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좋은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만난 시민들 다수가 이날 동행축제 개최 여부를 모르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면서 관련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협 부스에서 미역과 김을 구매한 주부 이 모 씨(50대)는 "(동행축제를) 알고 온 것은 아니고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어서 와봤다"며 "뉴스에서 (동행축제를) 본 적은 있는데 전통시장에서 하는 행사인 줄 알았다. 좋은 행사여서 구매했다"고 전했다.

중기부는 1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 동행축제 개막행사를 마련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해운대 구남로 일대 상인들은 동행축제 개막행사로 인한 매출 진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행사장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상인은 "온 김에 행사가 있다고 하면 둘러보기 마련"이라며 "그렇게 왔다가 영수증 이벤트를 한다고 하면 그것 때문에라도 식사를 하거나 1만 원어치 물건을 사가시는 분들이 있다. 장소를 잘 정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동행축제는 올해로 5년차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 행사다. 1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은 물론 해외, 온-오프라인을 망라하여 다채롭게 펼쳐진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