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쌀이나 쓰지 마세요"…원재료까지 챙기는 생활가전업계
밥솥 맞춤 잡곡 개발한 쿠첸…신제품에 전용 기능 탑재
쿠쿠홈시스, 사업 목적에 '커피' 관련업 추가하며 원두 출시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전기밥솥·홈카페 정수기 등 생활가전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자사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원재료까지 개발·판매하며 소비자 만족 극대화에 나섰다. 제품 초기 경험부터 차별화 포인트를 제공해 주력 상품 판매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29일 주방가전업체 쿠첸에 따르면 지난해 한양대학교 및 농협양곡과 공동개발 해 출시한 '121 건강잡곡'의 판매량이 출시 이후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21 건강잡곡은 잡곡 비율을 최적화해 맛과 영양을 높인 상품이다.
121 건강잡곡을 개발하기 위해 쿠첸은 2022년 6월 한양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영양유전체학 연구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상품 개발에는 농협양곡도 참여했다.
쿠첸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2월 '121 건강잡곡 활력잡곡 2종'을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121 건강잡곡 5종'을 새로 선보였다.
'121 건강잡곡 5종'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출시 직후인 3분기 대비 38% 증가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40% 증가해 소비자 호응은 지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이다.
쿠첸이 자사 밥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잡곡 개발에 성공한 배경에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설립한 '밥맛 연구소'가 있다.
쿠첸 밥맛 연구소는 일본취반협회에서 발급하는 '밥 소믈리에'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10인용 기준 신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5400인분의 쌀을 사용하는 등 밥맛 최적화 연구에 집중한다.
이들의 연구는 쿠첸 전기밥솥에 탑재되는 취사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된다. 실제로 밥맛을 결정짓는 모든 요소를 고려해 브레인 밥솥에는 '121 건강잡곡 5종 전용 메뉴'를 탑재했다.
집에서 커피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 홈카페 정수기가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나타나면서 원두를 판매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최근 쿠쿠홈시스(284740)는 그동안 '인스퓨 스팀 100 바리스타 정수기'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던 맞춤형 커피 원두 4종을 정식 상품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원두는 총 4가지로 △에티오피아 스페셜 블렌딩 조이풀 △블루마운틴 스페셜 블렌딩 마운틴 △파푸아뉴기니 올가닉 블루마운틴 △콜롬비아 디카페인 등이다.
쿠쿠홈시스에 따르면 웰컴 키트로 제공하던 원두 4종의 추가 구매를 희망하는 문의가 많아지면서 2주, 4주 등 원하는 주기에 따라 배송하는 구독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쿠쿠홈시스는 이를 위해 정관에 △커피 유통업 △커피 프랜차이즈업 △커피 도소매업 △커피 무역업 △커피물류업 △커피머신 제조 및 도소매업 △커피 관련 기기·용품·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추가하기도 했다.
쿠쿠홈시스 측은 "바리스타 정수기뿐만 아니라 핸드 드립이나 일반 커피 메이커 등 다양한 조건에서도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원두 포장지에 가장 적합한 온도 등 추출 조건을 기재해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