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19만명 中企 인재로"…글로벌펀드 14조원으로 키운다

[中企도약전략④]"글로벌 인재·글로벌 자본 모두 잡는다"
AI·빅데이터 기반 지원체계 구축…신성장 분야 지원 확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고질적인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 유학생들을 중소기업 고급 인재로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글로벌펀드 규모를 확대해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한편 지원체계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 중심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현문중답, 중소기업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현문중답은 현장이 묻고 중기벤처부가 답한다는 뜻으로, 오영주 장관의 '현장중심' 정책을 강조한 구문이다. 전략에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도약'과 중기부의 '똑똑한 지원'을 위한 대책이 담겼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글로벌화 정책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유학생 전문인력 中企로…'글로벌펀드' 4조 추가 조성

중기부는 먼저 외국 유학생을 중소기업 인재로 육성하는 방안을 올해 상반기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 19만 명에 달하는 외국 유학생에 대한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온라인 인재 매칭, 직무교육, 취업 연계 등을 일괄 지원한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조사 결과 한국에 체류하는 유학생의 88.7%는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중기부는 이들의 비자를 전문인력 비자(E-7)로 전환할 수 있도록 부처 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모태펀드의 해외펀드 출자를 통해 해외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글로벌펀드를 4조 원 추가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 누적액은 10조 3000억 원 규모였다. 중기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적 14조 300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해외 VC와의 '글로벌 임팩트 펀드'를 신설해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해외 유수 연구소·대학과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연구개발(R&D) 트랙도 신설해 지원할 방침이다.

내수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벤처·이노비즈·메인비즈 등 혁신 중소기업 인증제도에 '글로벌 평가지표'를 추가한다. 기존 △기술혁신 △기술사업화 △경영능력 △혁신성과 등 지표에 글로벌 기술력과 수출 인프라, 수출 성과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중기부는 국내와 생산, R&D 등 협력망을 유지하는 해외 신설법인에는 국내 기업과 동일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진흥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해외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기준 1638개로 정책자금과 바우처, 투자 유치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지원도 똑똑하게"…중기부, AI 평가모델 도입

기업 지원을 위한 평가 체계도 개편한다. 중기부는 AI 기반 개방형 선정·평가모델을 도입해 기술혁신 역량과 사업화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별 지원할 계획이다.

평가 시스템은 오픈 플랫폼 형태로 중소기업에 개방해 역량 수준 진단과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기술보증기금이 구축해 시범 적용하고 있는 AI 기반 기업 및 기술평가모델은 내년까지 전년 개방을 추진한다.

중소기업의 사업 지원 이력과 기업별 성과를 집중 관리하는 '중소기업 빅데이터 플랫폼'도 마련한다. 빅데이터 플랫폼도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마이데이터 형태로 개방한다.

정책금융은 신성장 분야에 전략적으로 배분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신성장 분야에 투입되는 신규 정책금융 공급 비중을 현 53%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 수준으로 확대한다.

신성장 분야에는 △AI △차세대 반도체 신성장 분야에는 △AI △스마트헬스케어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산업·미래기술 등이 포함된다.

중진공 정책자금의 절반 이상은 신규 혁신기업에 공급하고 기보의 창업기업 신규 보증 비중은 현 34%에서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규제 내비게이션'과 '창업규제트리'를 구축한다. 규제 내비게이션은 중소기업의 업력, 상시근로자 수, 매출 규모에 따라 적용되는 정책 변화나 규제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창업규제트리를 통해서는 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사전에 점검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불합리한 현장 규제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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