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중기부 장관 "중소·벤처 R&D, 효율성 위해 하향식으로 전환"

중소기업 R&D 사업, 전략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
외부 기관 협업 R&D 사업 개편·재정 효율화 추진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중소벤처 R&D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 성과 공유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2024.4.26/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벤처 R&D 사업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정부가 연구 분야 및 목표를 제시하는 하향식 방법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6일 서울 글래드 호텔에서 '중소벤처 R&D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 성과 공유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R&D다운 R&D'를 위해 지난 1월 민·관 전문가 자문단이 3개월간 진행한 논의 결과를 발표하고 중기부의 단기·장기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 장관은 "그동안 R&D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업이 스스로 연구개발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상향식 방법을 채택했으나 이 때문에 AI, 반도체 등 핵심 전략 기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부는 R&D의 50% 이상을 12대 전략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입하고 연구 분야와 목표를 (정부가) 대략적으로 제시하는 하향식 방법을 채택하고자 한다"며 "R&D 성공 판단 기준도 객관적인 성과가 달성됐는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외부 기관과 협력해 달성하는 R&D 사업은 협업 외형이 아닌 내용 중심으로 내실을 다진다. 또한 민간 중심의 투자·융자를 통해 재정 효율화를 추진한다.

오 장관은 "생산성의 향상, 공동 제품의 개발, 거래처 발굴 등 협업 결과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겠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혁신기업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도 주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R&D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에 투자나 융자를 연계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며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을 거친 기업과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R&D를 지원하고 양산을 위한 자금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R&D 정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중소기업 R&D 담당 전문위원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