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수출 지원 '원팀'…중기부-재외공관 머리 맞댔다(종합)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 25개까지 확대 목표
재외공관, 해외 진출 중소기업 현지 지사 역할 자처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와 재외공관 22곳이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기부가 재외공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부는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재외공관과 조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한국벤처투자 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중기부 산하 기관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기부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재외공관 협업 K-스타트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 △한국벤처투자 해외 공동펀드 운영 계획 등 유관기관의 계획을 설명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여러 부처에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는 애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외교부와 업무협약을 맺었고 좀 더 촘촘하게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외교부는 지난 1일 업무협약을 맺고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해외 현지에서 사업을 펼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진출과 시장 개척을 돕는다는 목표다.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재외공관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로 열심히 뛰고 있지만 공관장들의 의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외교부가 중기부와 재외공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해외 지원 협의체 늘리고 정보·인력 공유 활성화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중기부와 외교부의 협력은 정보 및 인적 교류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중기부는 이날 기준 재외공관 5곳에 마련된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를 최소 25개까지 늘릴 수 있도록 외교부와 협력할 방침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가 마련된 재외공관은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 △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주싱가포르대사관 △주베트남대사관 △주워싱턴D.C대사관 등 5곳이다.
현지에 설치된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체는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다루기 어려운 애로사항은 곧 발족할 '국내 지원 협의체'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해외 대사관에 상주하며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중기부 관계자를 충원해달라는 재외공관의 요청도 있었다.
현재 해외 대사관에 파견 중인 중기부 직원은 △호찌민 영사관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중국 대사관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등 4곳으로 이날 아랍에미리트와 베트남 대사관에서 추가 증원을 요청했다.
◇재외공관도 의욕적…중기부-외교부 시너지 발휘한다
그동안 재외공관이 자체적으로 추진해왔던 중소·벤처기업 현지 진출 지원은 중기부와 외교부의 협력으로 가속할 전망이다. 현지에서 중소기업과 직접 소통하는 재외공관의 의지도 남다른 분위기다.
홍진욱 싱가포르 대사는 "그동안 재외공관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해왔지만 외교부 차원에서 중기부와 원팀 협의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재외공관이 중소기업의 해외 지사 역할을 하겠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는 물가가 비싸서 국내 기업들이 생활하거나 체류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데 현지 대학교의 방학 기간이 긴 점을 활용해 국내 기업의 출장 인력들이 기숙사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의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GBC와 KSC를 통해 협력을 진행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재외공관의 의견이 있었다"며 "KSC는 수요를 보고 더 늘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 장관은 "아프리카 쪽에서는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전 사전 사절단 운영을 건의했고 유럽 쪽에서는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 뜻을 밝혔다"며 "외교부와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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