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중심 벤처투자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21곳 참여

민간 출자자 3000억 원·정부 2000억 원 출자
모태펀드가 손실 먼저 부담…민간 출자 유도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청사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총 2조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본격적인 첫발을 뗐다.

펀드 출범 첫해인 올해는 21개 민간 기업이 참여해 민·관 합동 약 8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참여하는 출자기관 등과 함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대기업 △금융권 △중소·중견기업 △정부가 힘을 합쳐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하는 펀드다.

정부가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에서 과감히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정부 재정의 출자 비중은 낮추고 민간 자금의 비중은 높여 펀드의 민간 자금 유치 효과를 2배로 높였다.

기존 모태펀드 출자 사업은 정부 재정을 60% 내외 출자하지만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정부 재정 30%, 민간 자금 70%(민간 출자자 40%, 벤처캐피탈 추가모집 30%) 출자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펀드 출범 첫해인 올해는 21개 민간 출자자가 3000억 원 이상 출자한다. 여기에 정부 재정 2000억 원 이상을 더해 총 5000억 원 이상을 민·관 합동으로 출자한다.

이를 통해 약 8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는 벤처·스타트업에 중점 투자한다.

참여 기업 및 기관은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LG유플러스 △한화토탈에너지스 △삼천리 △카카오모빌리티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노란우산공제 △두원중공업 △LF △NPC △종근당홀딩스 △KC △신성델타테크 △마팔하이테코 △신한다이아몬드공업 △비바리퍼블리카 등이다.

특히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7개 기업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계기로 벤처펀드에 최초 참여한다. 나머지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벤처펀드 출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중 출자 사업을 공고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용사 선정 등 본격적인 펀드 조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민간이 벤처투자에 보다 과감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손실을 먼저 부담하고 수익은 민간에 적극 배분하는 인센티브를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보다 많은 기업과 금융기관이 손쉽게 우리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역대 가장 성공한 벤처펀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