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中企에 단비 될까"…중진공, 올해 5.4조 지원한다

R&D 감액 기업에 5.5% 이차보전…4300억원 규모
자금 필요한 창업기업에 지원 확대…혁신기업 육성

김문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업금융이사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올해 중진공 정책자금 사업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성장 단계에 따라 기업을 맞춤 지원하고 취약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4년 중진공 기업금융 지원사업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중진공은 △취약 중소기업 유동성 공급 △혁신 중소벤처기업·단계별 스타트업 지원체계 구축 △정책자금 이용 편의성 강화를 위한 시스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중진공은 올해 5조3900억 원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예산을 △창업기 2조4300억 원 △성장기 2조1400억 원 △재도약기 5300억 원 △전주기 2900억 원으로 분배해 혁신 기업 성장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R&D 사업비 이차보전 지원…재창업자금 확대

중진공은 정부의 R&D 예산 감액으로 사업비가 줄어든 중소기업에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5.5%의 '이차보전'(이차 차액 보상)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의 사업비가 감액된 기업의 경우 최대 1억원까지 3년간 5.5%의 이자를 감면받아 총 165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한 이차보전 공급 규모는 4300억 원 수준이다.

또 재창업자금 규모를 지난해 750억 원에서 올해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재원의 일부는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제도와 함께 운용해 재창업자의 신용 회복을 지원한다.

자금 신청을 위해 재창업 전 폐업 기업의 매출 실적을 보유해야 하는 요건을 폐지했고 시설·운전자금의 거치기간 종료 시점에 사업성을 평가해 거치기간을 1차에 한해 1년 연장할 예정이다.

상환 의지가 있는 부실 채무자에게는 상환 능력에 따라 최대 70% 채무감면 및 최장 10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성실히 경영했으나 실패한 기업에는 최대 80%까지 채무를 감면하는 방안을 올해부터 시행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경(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공)

◇초기 창업기업 지원 늘린다…혁신 성장기업 육성

도약이 필요한 성장기 중소벤처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중진공은 △성과 창출 기업 △시설 투자 기업 △혁신성장 분야 영위기업에 정책 자금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36.9%였던 혁신성장 분야 지원 비중을 올해 40%까지 끌어 올리고 고용·수출·매출이 증가한 기업에는 금리 우대 및 융자 제한을 제외한다.

업력 3년 미만인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청년전용창업자금의 공급 규모도 지난해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린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3~7년 창업기업에는 융자와 보조금을 각각 최대 5억 원, 3억 원씩 지급한다.

초기 투자 이후 후속 투자 유치에 애로를 겪는 기업을 위해 투자조건부융자도 신설했다.

투자조건부융자는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기업이 중진공에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대신 정책자금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후속 투자로 정책자금을 조기 상환하면 된다.

또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벤처캐피탈이 발굴한 기업에 250억 원 규모로 투자를 매칭하고 중진공이 비수도권 지역에서 직접 발굴한 기업에는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정책자금 접근성 개선…경영 계획도 알려준다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 신청 편의를 위해 시스템도 개편했다.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했던 정책자금은 희망기업 전수 접수로 변경해 최대한 많은 기업이 심사받도록 했다.

정책 우선도 평가는 수도권 위주 선택 실시에서 전 지역 본·지부 일괄 실시로 변경했고 심사를 위해 제출해야 했던 기업정보들은 신청 단계에서 자동으로 수집하도록 개선했다.

또 빅데이터·AI 기반 서비스인 '비즈패스파인더'의 서비스를 강화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문환 중진공 기업금융이사는 "중진공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해 정책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