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 모인 유통업계…"알리·테무 공습, 대·중소 협력으로 대응"(종합)
중소기업중앙회·한국백화점협회 등 '유통 상생 대회' 개최
"C커머스로 유통 환경 급변…윈윈형 상생 노력 필수"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 유통업계와 유통 대기업들이 알리·테무 등 C커머스 공습에 대응해 대·중소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15일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제4회 유통 상생 대회'를 개최했다. 유통 상생 대회는 유통 분야의 민간 자율 상생 문화 확산을 위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기업을 포상하는 자리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알테쉬(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E커머스의 매출이 국내 상륙 6개월 만에 130%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중국 이커머스 해외 직구로 80% 이상의 중소기업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직구한) 주얼리 등 장신구에서는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다"며 "중소기업들은 불법행위 단속과 국내 인증 의무 적용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우리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통산업도 대기업과 입점 중소기업이 서로 밀어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켜 공정한 거래 환경 속에서 함께 동행하는 상생협력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 차관도 "해외 E커머스 플랫폼이 우리나라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고 따라서 우리나라 유통시장의 경쟁력 확보는 이제 개별 유통기업의 숙제가 아닌 시장 참여자 모두의 숙제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통 분야에서 상생이라고 하면 입점업체들에 물량을 확대해 주거나 조기에 자금 결제를 해주는 등 일방적이고 시혜적 차원에서 논의가 대부분이었다"며 "이제는 시장에 참여하는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호 윈윈(Win-Win)형 상생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기부는 이러한 윈윈 구조 속에서 상생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서는 유통 분야 상생협력 우수 성과를 달성한 6개 기업에 대한 포상도 이어졌다.
롯데백화점과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은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마트사업본부는 중기부 장관 표창을, 신세계(004170)는 국회 산자중기위원장 표창을, 우아한형제들은 동반성장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중기중앙회와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 14개 사와 중소 유통인들은 '함께 기회를 잡고 성장하며 미래를 향해 동행하겠습니다'라는 표어를 함께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해 구성한 '유통 상생협의체'와 올해 발족한 '중소유통상생위원회'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판로·자금·성장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생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비롯해 유통 대기업 대표, 중소유통 기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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