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보일러 다각화 적중"…귀뚜라미홀딩스, 4년 연속 최대 매출
매출 2.9%·영업이익 13.5% 증가…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2023년까지 해외 매출 50% 이상·매출 3조원 목표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귀뚜라미홀딩스가 냉방·공조·에너지 등 비(非)보일러 분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4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귀뚜라미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2372억 원으로 전년(1조2024억 원) 대비 2.9%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전년(354억 원) 대비 13.5%, 당기순이익은 557억 원으로 전년(374억 원)보다 46.6% 늘었다.
귀뚜라미는 지난해 호실적에 대해 그룹의 난방 사업과 냉방 사업이 동반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가정용보일러 부분에서는 프리미엄 친환경보일러 판매 비중이 80%로 올라서며 '믹스 개선'을 달성했다.
귀뚜라미는 2019년 11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매출액이 △2020년 9352억 원 △2021년 9733억 원 △2022년 1조2024억 원 △2023년 1조 237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기청정시스템 △난방 △냉방 △공기조화 등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결과다.
귀뚜라미홀딩스는 귀뚜라미그룹 내 주력 냉난방 공조 에너지 계열사인 △귀뚜라미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 △센추리 △귀뚜라미에너지(前 강남도시가스) 등 19개 종속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원전 냉각탑 제조분야 국내 1위로 반도체공장 냉동공조 장비, 발전소용 냉각탑, 냉동창고용 냉동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공장의 공기조화 시스템과 2차 전지 제작 환경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설계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센추리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발맞춰 '콜드체인 시스템(냉장·냉동 제품 저온 유통 시스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2018년 12월엔 귀뚜라미 냉난방 기술연구소(대지면적 9900㎡에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를 세우고 계열사 연구원 300여명이 모여 냉난방 융·복합 신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귀뚜라미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과반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미국, 중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20개국에 보일러 등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약 10%다.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가정용 선풍기 시장(ODM 방식)에도 진출한다. 올해 상반기 중 귀뚜라미 브랜드 로고를 단 가정용 선풍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귀뚜라미홀딩스 관계자는 "주력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반도체·바이오·데이터센터용 냉동공조 장비가 매출을 견인했고,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등 산업시설의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2차 전지 생산 공정의 초저습도를 구현하는 드라이룸 및 클린룸 시스템 공급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가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2030년 매출 목표 3조 원 비전 달성을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올 사업 전반의 대변화에 적극 대응해 그룹 비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그룹 핵심 자산인 난방·냉방·공조·에너지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가속해 해외 시장 진출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귀뚜라미 그룹 계열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약 1조6600억 원과 1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와 17.02% 늘었다. 이중 보일러 분야인 귀뚜라미의 매출은 34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 21억5868만 원으로 적자(2022년 영업이익 41억4155만 원)로 전환 했다.
그룹은 2019년 11월 계열사(귀뚜라미·귀뚜라미홈시스·나노켐 등)들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눈 후 투자사를 하나로 합친 지주사 귀뚜라미홀딩스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ideae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