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소액주주의 반란' 결국 무위로…아난티, 주주제안 안건 '불발'

소액주주 제안 안건 부결…회사는 자사주 200만주 소각키로

부산 '아난티 코브' 모습. 2017.6.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주식 소각 및 배당등을 요구하며 주주행동에 나섰던 아난티 소액주주의 주주제안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됐다.

28일 아난티는 부산에 위치한 아난티 앳 부산 코브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이 상정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안건은 주주 정관 중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에 의하여 회사가 보유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는 내용을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에 의하여 회사가 보유하는 자기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 단, 주주총회 결의가 있는 경우 이사회 결의 없이도 자기주식을 소각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건은 '박장호 등 286인'의 소액주주 제안으로 상정된 의안으로, 역대급 실적에도 20여년째 무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사측을 향한 주주가치 제고 압박 성격이 짙다.

아난티 소액주주들은 당초 아난티에 1640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고 이를 소각하라고 요구해 왔다. 행동에 나선 소액주주연대의 지분율은 약 12% 수준이다. 전체 소액주주 소유 주식 비율은 62% 수준이다.

다만 아난티 측은 1640만주라는 규모가 지난해 배당가능이익의 한도를 초과해 상법과 정관을 위반하기 때문에 이를 주주총회 목적사항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아난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1513억3449만 원이다.

이에 아난티는 자기주식 200만주를 취득하고 이를 소각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129억 원 규모다. 아난티는 6월 28일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정관 변경의 건을 제외한 △사내이사 이대현 선임의 건 △감사 김유돈 선임의 건 △자기주식 취득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을 모두 의결했다.

이대현 신임 사내이사는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 상무부총경리를 역임했다. 김유돈 신임 감사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방부고등군사법원 고등군판사를 역임, 2019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경영대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