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도입하니 생산성 37% 껑충"…민관, 확대 '맞손'

중기부, 대기업·유관기관과 제조혁신 성공모델 확산 상생협약 체결
오영주 장관 "2027년까지 상생형 스마트공장 3000개 보급"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상생협약식'에서 참여기업과 '윈윈(Win-Win)' 비전선언문 작성 퍼포먼스를 하고있다. (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도금 공장을 5성급 호텔과 같이 만들겠다는 고민에서 스마트공장을 도입했습니다 (중략) 도입하고 나니 청년 근로자 비율이 75%로 증가하고 회사 평균 연령은 32세가 됐죠. 생산성은 37%나 늘었습니다"(이오선 동아플레이팅 대표)

정부가 '신디지털 제조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이 협력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 등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자금 지원에 나선 결과다. 중기부는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확산에 30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3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중기부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참여하는 19개 대기업, 공공기관과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20개 중소기업, 6개의 협력기관 등의 관계자 총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면 정부가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형태다.

참여사들은 상생형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되고 불량률이 줄어드는 등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2019~2022)에 따라 생산성이 27.8%, 품질 개선은 40.6%, 원가개선은 32.7% 개선됐다. 참여 중소기업인 '화신'은 2022년 현대차 지원을 받아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생산성이 881%, 불량률이 34.4%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권기성 현대차 구매본부 상생협력실장 상무는 "자사는 2016년부터 산업 혁신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며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으로 총 1149억 원의 재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한다.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상생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표면처리 기업 동아플레이팅도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공정 불량률을 77% 감소시키고 생산성은 37% 향상하는 효과를 몸소 체험했다.

이오선 대표는 "도금 공장도 5성급 호텔 같이 만들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처음 접하게 됐다"며 "수작업에 의존하던 공장을 자동화하고 나니 직원들의 모습도 바뀌었다. 중소기업에 젊은 사람이 없어 힘들다고 하는데 자사 청년 근로자 비율은 (도입 후) 7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은 단순히 현장을 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한다. 젋은 현장이 됐다"며 "안전한 사업장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회사를 알리는 많은 기회도 얻었다. 더 많은 분들과 성과를 공유해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고 했다.

중기부가 집계한 자료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효과가 확인됐다. 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정책(2018~2022) 도입에 따라 생산성은 34.7%, 품질은 42.8%, 원가절감은 34.3%, 납기준수는 16.7% 개선됐다. 이외 고용은 0.7명, 매출액은 9.5% 늘었으며 산업재해는 32.9% 감소했다.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7년까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을 3000개 이상 구축한다. 민관이 협력해 3000억 원을 투자한다.

대기업, 공기업과 협회까지 총 50개 주관기관이 협업해 투자금을 조성하고 고도화(1500개)와 기초(1500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정부가 1400억 원을 대·공기업이 1600억 원의 투자금액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와 행사 참여사들은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을 통한 디지털 전환 및 공급망 플랫폼 구축 등 제조혁신 성공모델 확산을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오영주 장관은 “민관 협력으로 3000억 원을 투자해 3000개의 중소기업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으로 구축해 우리나라의 제조경쟁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하겠다"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대한 대기업의 많은 협조를 당부하고 중소벤처기업부는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응원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