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조 시장 열린다…반려동물 스타트업 육성 위한 'IR 데이' 첫 발
[반려동물 IR데이]실증부터 IR까지 전방위 지원
국내 스타트업 4곳 참여…글로벌 진출 가능성 엿본다
- 이정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반려동물 산업 육성협의회가 개최하는 제1회 IR데이(투자설명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IR데이는 유망한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 및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22일 반려동물산업 육성협의회는 판교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에서 제 1회 IR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IR 데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신생벤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열렸다.
◇매달 유망 스타트업 발굴…실증부터 IR까지 전방위 지원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이 2022년 335조 원에서 2027년 45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8조 원 수준으로 해외 시장 개척의 중요성이 더욱 큰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성장해 해외까지 진출한 스타트업은 거의 없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자금과 판로 확보 등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크가 절대적이다. 그러나 신생 벤처기업 입장에서 판로 확보나 투자 유치는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한수의사회,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는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고 반려동물산업 육성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양 기관 외에도 △하나은행 △해마루동물병원 △뉴스1·매경닷컴 △벤처캐피탈 업계 등이 참여한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실패 없는 도전은 없다"며 "IR데이가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IR데이에서 반려동물 관련 기업체를 선정함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을 돕게 된다"면서 "설령 참여업체 모두 투자를 받지 못한다고 해도 현장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더 큰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협의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IR 데이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는 취지로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열린다.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치료제·의약품 △의료기기 △사료 △건강보조식품 △액세서리·기구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대한수의사회 신사업단과 해마루동물병원이 관련 스타트업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GDIN이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의 국내 기술실증(PoC)은 해마루동물병원이 제공한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GDIN은 IR 데이 참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별도의 해외 IR 기회도 마련한다. 해외 PoC 및 전시회 참가도 지원할 예정이다. GDIN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선발될 경우에는 법률·회계·특허·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내 스타트업 4곳 참여…동물 치료제 산업 주목
IR 데이에는 국내 스타트업 4곳이 참여해 기술력과 사업 로드맵을 소개한다.
동물용 생체접착제 개발 기업 '더마글루', AI 기반 장기 재생용 4D 바이오프린팅 기업 '로킷헬스케어', 동물용 초음파 조영제 개발 및 원격 영상 판독 기업 '오르바이오', 알레르기 케어 사료 제조 기업 '바비스팩토리'가 차례대로 발표에 나선다.
벤처캐피탈로는 쿼드벤처스, 에스와이피(SYP) 등 국내 VC 3곳이 참석해 투자 가능성을 살핀다.
또한 수의학계 외과수술 분야 권위자이자 '닥터 포섬 펫케어' 및 '피닉스 애니멀 웰니스'의 CEO를 맡고 있는 Theresa Welch Fossum 박사가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의 기술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김종갑 GDIN 대표는 "국내에서 생소할 수 있는 반려동물과 ICT의 결합은 이미 유니콘이 등장할 정도로 큰 시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영국의 '버터넛 박스'(Butternut Box)는 반려견을 위한 맞춤형 사료를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9월 2억8000만 파운드(약 46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펫시터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스타트업 '로버'(Rover)는 2021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기업이 되기도 했다.
또 미국 스타트업 '본드 벳'(Bond Vet)은 오프라인 동물병원을 기반으로 온라인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국내 반려동물 산업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내 창업 후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비대면 상담 기업 닥터테일은 'CES 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반려동물 건강관리 플랫폼 기업 핏펫은 해외 VC로부터 2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성공 사례들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며 "더 많은 해외 진출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체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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