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中企 전방위 지원"…중기부, 인력유치·해외진출 돕는다(종합)

오영주 중기부 장관 "인력난 해소 위해 고용·교육부와 협업"
해외법인 설립 어려움 지적에 "中企 특화 코디네이션 협의 중"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레전드 50+에 참여하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청주=뉴스1) 김형준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레전드 50+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인력 유치, 법인 해외 진출 등을 포함한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일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충북 청주시 소재 이차전지 장비제조 업체 유진테크놀로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 지역 이차전지 분야 대·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 28일 '레전드 50+' 21개 프로젝트 참여기업 선정을 완료함에 따라 선정 기업 현장을 돌아보고 프로젝트 추진 시 예상되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레전드 50+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산업전략에 맞춘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중기부가 정책 수단을 3년간 패키지로 지원해 우리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충북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분야에서 2개의 프로젝트가 레전드 50+에 선정돼 지역중소기업 7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차전지 장비제조 업체 유진테크놀로지를 찾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간)과 김영환 충북도지사(왼쪽)가 공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中企, 인력 확보 어려움 호소…오영주 "고용·교육부와 논의할 것"

간담회에는 오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등 유관기관장과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를 비롯한 레전드 50+ 참여기업 6개 사 대표가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충북 지역에서 이차전지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무엇보다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오덕근 JR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셀 개발이나 소재, 설비 등에는 인력 양성을 집중하지만, 제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조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있다면 향후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도 "지역 중소기업에 남는 직원들에 대해 인센티브가 배정된다면 대기업과 임금 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 장관은 "지방에서는 가장 어려운 것이 예산도 재원도 기술도 아닌 인력이라고 말씀하신다"며 "특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제조인력을 어떻게 양성할지 고민하고 고용노동부, 교육부와도 협의해 인력문제를 지역 차원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교육부가 진행하는 '라이즈' 사업에 중소기업들이 일정한 역할을 하고 지역의 학생들이 해당 지역의 중소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라이즈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뜻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유진테크놀로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뉴스1 김형준 기자

◇수출도 좋지만…"해외 법인 설립에 실질적 도움 있어야"

이차전지 기업들은 수출 중심의 글로벌 전략에서 나아가 공급망 문제 해결과 해외법인 설립에 있어서도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는데 재무, 세무, 법·규제 문제 등을 기업이 스스로 해결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며 "자문 비용만으로도 수천만 원이 순식간에 나간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봉규 이투텍 대표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는 중국에서 100% 수입하는 흑연"이라며 "정치적·지정학적 문제로 수입이 안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원소재와 광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오 장관은 "해외 진출의 경우 중기부와 재외공관 간의 연결고리를 제대로 만들고 중소기업에 특화된 진출 코디네이션 기능을 만들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의 원자재 확보를 위해서도 어떤 특화 정책이 필요할지, 대체제를 찾는 부분까지 고려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차전지 선도 대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에코프로(086520) 관계자도 참석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남호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비를 받아 배터리 관련 아카데미를 올해부터 운영한다"며 "아직 커리큘럼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관련 인력이 필요하다면 해당 커리큘럼을 넣어서 지역 대학생들을 함께 키우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최형익 에코프로 이사는 "공급망의 경우 에코프로도 원자재 확보를 위해 다양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지역기업과 함께 방법을 찾으며 상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