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회장 출마'에 소공연 '시끌'…'정치적 중립' 성명(종합)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소상공인연합회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소상공인연합회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고 오는 4월 총선 출마하게 된 가운데 연합회 내 정치적 중립 의무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 소공연 회장이었던 최승재 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바 있는데 연이어 회장 출마가 이뤄지다보니 단체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소공연은 총선을 앞두고 회원들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내부 정리에 나섰다.

13일 소공연은 성명서를 내고 "본회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하며 본회 정관에 따라 공직선거에서 절대적인 정치적 중립을 지킬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관에 따라) 본회 명칭을 사용해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당선 또는 낙선하도록 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며 "정치적 중립에 위배되는 그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을 것과 위반행위가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를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소공연을 관리·감독하는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이 정치권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소공연 소속 일부 단체장들을 중심으로 오 전 회장에 대한 '지지 선언'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에는 전임 소공연 회장이었던 최승재 의원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명의의 '국민의힘 지지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소공연 명의는 아니었지만 소상공인 회장 출신 의원이 소상공인 이름으로 정당 지지선언을 하는 것이 다분히 정치적 행보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번 소공연의 성명서는 회원들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재차 강조하고 원칙을 명확히 하기 위해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공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지지 선언의 경우 (단체가 아닌) 개인적으로 한 것이지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성명서는) 내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정관의 규정을 지키자고 표명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공연 정관 제5조는 "공직선거에 있어서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행위, 특정인을 당선되도록 하는 행위 또는 당선되지 않도록 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기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소공연에 자체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리·감독 차원에서 조사를 요청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사가) 미진할 경우 조사권 발동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자체 조사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전 회장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제시한 비례대표 후보 20명에 이름을 올렸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 강유정 강남대 교수 등과 함께 여성 인사로 선순위 배치될 예정이다.

소공연은 전날 열린 긴급 임시 이사회에서 바로 회장을 선출하지 않고 오 전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8월 말까지 유기준 수석부회장 대행 체제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