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빨간 밥솥은 추억 속으로…" 디자인 강조한 주방 기구 '눈길'

[강추아이템]쿠첸 iF디자인 2년 연속 수상…브레인 등 선정
르크루제·락앤락 등 파스텔톤 적용한 주방기기 선보여

쿠첸 브레인 밥솥(좌), 더 동글 밥솥(오른쪽 상단), 더 네모 밥솥(오른쪽 하단)(쿠첸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밥을 해 주시던 전기밥솥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 조금은 촌스러운 느낌의 까만색이었다. 10년 넘게 사용하던 밥솥이 낡아 고무 패킹마저 교체하기 어려워지자 조금 멋을 내시려고 어머니가 큰맘 먹고 교체하신 밥솥은 눈부시게(?) 새빨간 색감으로 어둑한 주방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어머니의 아련한 추억을 뒤로하고 주방가전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컬러로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기능은 당연하고, 마치 인테리어 소품처럼 디자인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는 '경칩'이 지나면서 실내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인테리어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파, 침대 등 고가의 제품으로 교체가 쉽지 않은 거실 및 안방보다 비교적 저렴한 기구들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디자인 강점' 주방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iF 디자인 어워드 쿠첸 '전기밥솥'…심플 디자인에 방점

쿠첸은 국내 밥솥 제조업체 중 최초로 2년 연속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았다. 수상 제품은 △브레인 △더 네모 △더 동글이다. 공간과의 조화를 강조한 오브제 디자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레인' 밥솥은 조약돌을 모티브로 형태와 기능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소한의 기능만 남긴 단순한 디자인으로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브레인은 출시 직후 인기를 끌고 있다. 쿠첸에 따르면 지난해 7월31일 출시한 브레인의 4분기 판매량은 3분기(8~9월, 출시일 이후 적용) 대비 159% 증가했다. 출시 직후인 8월보다 9월 판매량이 262% 늘어나기도 했다.

'더 네모'와 '더 동글'은 기본 도형인 원과 네모를 활용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쿠첸 '미니 밥솥' 라인업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크루제, 핑크대전 프로모션 대상 제품(르크루제 제공)

◇르크루제 "화려한 색감으로 식탁에 활기를"

프랑스의 100년 주방 기구 브랜드 '르크루제'는 원색과 파스텔톤을 활용한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에 위치한 본사가 소비자의 취향 및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2000여개의 색상 조합을 연구한다.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라인의 국내 판매 색상은 △빨강 △솔레이 △주황 △팜 △캐리비안블루 △마르세유 △코스탈블루 △쉬폰핑크 △미스트그레이 △매트블랙 등 10종에 이른다. 제품군에 따라 다른 색상이 추가되는 등 폭 넓은 선택지가 특징이다.

르크루제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온라인 자사몰 판매 데이터 분석 결과 무쇠 주물 부문 판매량 상위 6개 제품은 빨강, 주황, 쉘핑크, 시솔트 등 유채색 제품이 7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올해 리빙·키친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컬러풀'을 선정하기도 했다.

르크루제는 이달 말까지 '핑크대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분홍색 계열의 상품을 할인한다. 무쇠 주물 제품군은 △쉘핑크 △빨강 △피그 △머랭 색상, 스톤웨어(접시류) 제품군은 △쉘핑크 △빨강 △로즈쿼츠 △피그 색상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락앤락, 쿡웨어 '롤링팝' 3종 출시(락앤락 제공)

◇"밀폐용기만 있는 게 아냐"…락앤락 디자인 주방 기구 눈길

락앤락(115390)도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냄비와 프라이팬 등 주방 기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락앤락 '롤링팝' 3종세트(편수·양수 냄비, 프라이팬)는 파스텔톤의 '케요네즈 베이지'와 '베리 블루'를 적용했다. 조리 완료 후 다른 접시에 옮겨 담지 않아도 플레이팅을 할 수 있도록 색상을 구성했다.

조리 도구를 걸칠 수 있도록 한 V자 모양의 '빅토리 핸들'과 손잡이 과열을 방지하는 '하트 가드'도 적용해 기능성도 갖췄다. 락앤락 관계자는 "신혼이나 1인 가구 등으로부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락앤락의 식품 보관 용기 '비스프리 모듈러 플러스'와 '진공 쌀 냉장고'도 최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역량을 입증했다.

비스프리 모듈러 플러스는 정리에 최적화된 디자인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본체는 열과 냉기에 강한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했다. 진공 쌀 냉장고는 LED 표시창을 적용한 큐브 형태로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디자인, 기능, 품질 경쟁력을 두루 갖춘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