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어딜 넘봐"…배민 'AI 추천메뉴' 도입 시동

우아한형제들 지난달 '메뉴뚝딱AI' 등 다수 상표권 출원
변신 나서는 배달앱 업체들…배민 "서비스 구체화 전"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 자사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소비자 편의성 제고에 나선다.

최근 배달앱 업계 내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하고 나선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메뉴뚝딱AI', '배민메뉴뚝딱AI' 등 상표를 출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배민이 AI를 적용한 메뉴추천 기능을 신설하기 위한 전작업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유사한 기능으로 배민은 현재 '맞춤 맛집(인기 메뉴)' 추천 탭을 운영하고 있다. 이 탭에서는 고객의 앱 사용, 주문 이력, 주문 수 등을 고려해 맛집을 추천한다.

최근 배민이 진행 중인 소규모 업데이트 및 서비스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배민은 이달 5일부터 '사장님 추천 메뉴'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외식업주가 직접 설정한 추천 메뉴를 노출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또 배민배달 내 가게목록 노출 큐레이션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빠른조리 여부나 리뷰 등을 바탕으로 메뉴를 추천하던 방식에서 리뷰 분석만으로 가게를 노출하는 식으로 바꿨다.

앱 서비스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편은 배달앱 전반에 불고 있는 트렌드기도 하다. 최근 배달앱 업체들은 이용자를 자사 앱으로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업계 2위 요기요는 지난달 대대적인 앱 개편을 단행했다. 요기요가 앱 개편에 나선 것은 2020년 홈 개편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AI 기반의 개인화 추천을 통한 배달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이다. 이외에도 앱 첫 화면을 개인형 맞춤형 주문 서비스로 바꿔 주문현황이나 기상상황도 직관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아직은 서비스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상표권을 먼저 출원한 것은 서비스 출시 이전에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배달앱 이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길었던 하락 흐름을 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1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434만36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3만3763명) 증가했다.

이 기간 회사별로 배달의민족(1.4%)과 쿠팡이츠(46.2%) 이용자는 늘었지만 요기요 이용자는 전년보다 16.1% 감소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