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원전 재도약" 포부에…원전 中企 "정책 지속성 있어야"

중기부, 경남 창원서 '원전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 개최
오영주 장관 "원전 중요성 충분히 인식…반드시 활성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경남 창원 소재 삼홍기계에서 열린 원전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창원=뉴스1) 이민주 기자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원전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국내 원전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정책이 지속성 있게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자금 지원도 당부했다. 이들은 업황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로 인해 신용도 하락, 금리 상승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정책자금 지원도 좋지만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8일 경남 창원 삼홍기계에서 '원전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원전 중기들이 겪는 애로를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이사, 최형오 삼부정밀 대표, 조윤숙 에코파워텍 대표, 남경훈 엔알텍 대표 등 경남 원전 기업 대표들이 다수 참석했다.

기관에서는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김영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이병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트 원장, 최열수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 청장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원전 중소기업이 SMR(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자금 지원 등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형오 삼부정밀 대표는 "(원전 지원) 정책을 올해만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간 정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봐왔다"며 "(원전 산업을) 국가에서 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면) 다 날아가 버린다. 이번에는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확실해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범 삼홍기계 대표는 "전세계 대부분의 SMR 개발사들은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2031년으로 잡고 있다. 제작 기간과 설치, 테스트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물량 발주가 시작돼야 할 시점"이라며 "쏟아질 물량을 소화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생산설비에 투자를 해야 하는데 재무상황이 좋지 않다. 정부에서 관련 투자를 해준다면 산업 생태계 복원에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이 경남 창원 소재 원전 중소기업 삼홍기계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남경훈 엔알텍 대표도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원전 관련 사업 자체를 많이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또 수출을 활성화하게 되면 저희들도 (납품 형태로) 동참할 수 있게 된다. 국가 정책적으로 (원전 분야) 수출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고기능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무 자동화를 도와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우창수 성일에스아이엠 대표는 "고기능자가 필요한 용접 분야의 신규 인력이 줄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부분을 자사는 용접 자동화로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이를 심도있게 해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연구개발 등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윤숙 에코파워텍 대표는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성능시험비 부담을 완화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조 대표는 "제품 인증을 해외에서 받아야하는 것들이 있다 보니 매출보다 인증비가 더 비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생긴다"며 "국내에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부는 올해 '레전드 50+'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경남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 원자력산업 전환을 위한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과 '원전 중소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원전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500억원의 융자와 최대 100억원 한도의 시설자금 특례보증 및 170억원의 특화 R&D 사업을 추진한다.

오영주 장관은 "정부가 원전 산업이 가진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스스로도) 활성화를 시켜야한다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정책의 지속성을 가져가야한다는 부분에 대해 엄중하게 여기고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기부가 마련한 정책자금이나 대책이 충분하다고 하기는 힘들겠지만 새롭게 (혁신을) 시작하는, 기술발전을 필요로하는 기업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레전드 50+는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산업 전략에 맞춰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중기부가 정책자금·바우처·스마트공장·창업중심대학 등의 핵심 정책수단을 3년간 패키지로 지원하는 새로운 지역중소기업 육성 모델이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