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인들 "기술과제 허들 높아…전용 수출상담회 절실"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소공인들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정부 기술과제 지원사업 참여 허들을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정부가 소공인 전용 수출상담회를 만들어 해외 판로 개척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광역소공인특화지원센터에서 '소공인 집적지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삼공플러스, 명신기어기공, 이로스타일, 나진메이커스 등 뿌리산업 소공인을 만나 중대재해처벌법,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해외진출 등에 대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성철 삼공플러스 대표는 "연구 개발이나 기술 개발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꼭 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결국에는 관련 인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가 된다. 중기부서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며 "정부 기술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허들도 너무 높은 상태다. 지원 금액이 적더라도 소공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손길배 우진정밀 대표도 "중기부서 인력을 보내서 관리할 사람을 뿌려준다면 1인 기업이 5인 기업이 되고 나중에는 중소기업을 넘어 대기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소공인들 성장성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게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뒷받침을 해달라"고 말했다.

소공인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미나 이로스타일 대표는 "소공인 중심의 수출상담회를 만들어달라. 소공인들은 그들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개척이나 온라인 마케팅 등은 어렵다"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서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부 소공인들은 스마트 공방 사업의 자부담을 낮추고 지원 기간을 늘려달라고도 했다. 중기부 스마트공방 기술보급사업은 수작업 위주의 작업공정 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자동화기기 도입 등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박민우 삼화레이저 대표는 "공장마다 스마트화가 좀 더 필요한 부분이 다른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원 비율이 정해져 있다"며 "이 부분을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영주 장관은 지속해서 소공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장관은 "여러 정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모르는 소공인도 많고, 안다고 해도 잘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원정책과 관련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겠다"며 "한 달에 한번 소상공인과 정례협의체를 하는데 이중 한번을 소공인의 이슈를 가지고 개최하겠다. 개선 사항들을 잘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