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전략이 실적 갈랐다"…한샘·LX '방긋' 리바트 '한숨'[실적why]

김유진의 한샘 흑자, 윤기철의 리바트 적자…전략 달랐다
한명호의 LX하우시스는 사업다각화 덕에 순항

왼쪽부터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각 사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주요 가구·인테리어 업체인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 LX하우시스(108670)의 지난해 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한샘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라는 악조건을 딛고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했지만, 현대리바트는 빌트인 연단가 계약이 발목을 잡으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LX하우시스는 10여년 전부터 돌입한 사업 다각화 전략 덕에 위기를 기회로 잡아 순항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저수익 사업을 접으면서 매출액은 1조9669억원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5억3000만원으로 역시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증권가의 시장평균예상치(컨센서스)를 웃돈 성적이다.

외부 요인으로는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총이익률 개선효과를 봤다. 내부 요인으로는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유진 대표집행임원 주도의 수익성 우선 경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저수익 사업 재편 △과도한 마케팅 지양 △컨설팅비·판관비 감축 △공급망(SCM) 혁신·원가 효율성 개선 등 내실화와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특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인사·총무·홍보 등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를 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수장이 떠난 DT부문은 이후 IT본부만 남기고 대부분 사업부와 인력을 리하우스·홈퍼니싱·특판사업본부 등으로 이관했다.

이같은 과정이 비용절감을 이끌고 사업 영업력을 높이면서 4분기 막판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현대리바트 제공)ⓒ 뉴스1

반면 현대리바트는 연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99억원(적자폭 축소), 당기순손실은 278억원(적자전환)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한 1조585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기철 대표가 △빌트인 연단가 계약으로 수익기반 마련 △B2B·상업용 인테리어 시장 공략 △브랜드 고급화(프리미엄) 전략 등으로 '두 마리 토끼'(외형성장·수익성 개선)를 잡으려 했지만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해말 부동산 경기의 급격한 악화에 빌트인 연단위 계약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리바트는 전년 4분기에만 연결기준 1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대규모 빌트인 아파트 건설 현장 공기 지연 등을 고려해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LX하우시스 한국건축산업대전 참가 이미지(LX하우시스 제공)

LX하우시스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순항 중이다.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98억원으로 전년대비 635.1%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61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5258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줄었다.

견조한 수익성은 한명호 대표가 10여년 전 닦아둔 포트폴리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회사를 떠난지 10년 만인 2022년 11월 LX하우시스로 다시 돌아와 대표를 맡고 있다.

한 대표는 과거 재임기간 △건축용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투자·육성하고 해외시장 확대 등 사업다각화 전략을 펼쳐 현재의 회사 주력 사업 토대를 구축했다.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균열 등 위기상황에 닥치자 회사는 다시 한 대표에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국내 건설·부동산 등 전방 시장 위축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PVC·MMA 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 건축용 고성능 단열재 판매 증대, 인조대리석을 비롯한 해외 사업 수익성 개선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