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글로벌, 또 글로벌"…벤처 업계 한자리 모여 해외 진출 모색

중기부·외교부 "부처 협업해 정책 지원 약속"

벤처혁신업계 신년인사회 혁신비전리더포럼(벤처기업협회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자리에 모인 벤처기업 협·단체가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외교부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혁신벤처단체협의회 각 단체장, 4개 주최기관 회원사, 벤처기업인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은 아직도 전 세계 GDP 1% 수준의 국내 내수시장을 탈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2024년은 더 이상 위기 극복이 아닌 혁신성장에 초점을 맞춰 기술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포럼에서는 오동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원장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와 민관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오 원장은 "글로벌화의 정의를 기업의 생산요소는 모두 해외와 연계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이러한 글로벌화를 민간이 주도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 범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참석한 벤처업계 협·단체 관계자들은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은 "투자 혹한기임에도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건수 증가는 체감상 매년 20~30%씩 늘어나고 있다"며 "액셀러레이터는 모태펀드를 유치하기 어려운데 이를 늘려준다면 (우리가 지원하는) 3년 내 기업들이 글로벌 DNA를 갖고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을 당부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올해 금융기관 기준 벤처투자를 늘린 곳은 IBK기업은행 말고는 단 한 군데도 없다"며 "민간 모펀드를 시작했지만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에 300조 규모의 퇴직연금을 1%만 민간 모펀드로 활용한다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민간 모태펀드에 출자를 편입시키면 펀드 투자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책을 제안했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은 "우리가 해외로 나가는 것도 글로벌이지만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도 글로벌"이라며 "10개국의 여성 기업인을 초청하는 세계 여성벤처 기업인 대회를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24년 혁신벤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협력할 뜻을 나타냈다.

조 장관은 "오늘 행사 후속 조치로 해외에 있는 'INKE'(세계한인벤처네트워크)와 해당 국가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 대사관의 네트워킹을 통해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릴 것"이라며 협업을 약속했다.

오 장관은 "외교부와 협의할 부분이 굉장히 많은 상황"이라며 "원팀의 자세로 대책을 마련해서 물 흐르듯이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 우수 인재 공급, 기업 성장을 위한 적시 투자와 자금 공급이 이뤄지고 정부 부처의 다양한 해외거점도 활용해야 한다"며 "벤처기업의 글로벌화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