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침대 하나에 12억원…아이유·제니 꿀잠 재우더니 또 가격 인상
해스텐스, 3월 매트리스·액세서리 등 전제품 두자릿수 ↑
5개월 전에도 10% 올려…스웨덴 왕실·김연경도 주요 고객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침대 하나의 가격이 최대 12억원으로 알려진 '침대계의 롤스로이스' 해스텐스(Hästens)가 올해 3월5일 모든 제품 가격을 올린다.
해스텐스는 지난해 이미 두 차례 두 자릿수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3월 역시 두 자릿수 조정이 예상된다. 현재 가격대 자체가 워낙 높아 한 차례 인상에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차이 날 수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해스텐스가 올해 3월5일부로 △침대 △매트리스 △침구 △액세서리 등 전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해스텐스의 국내 시장 가격 조정은 5개월 만으로 지난해 10월 전제품 가격을 약 10% 올렸다. 그로부터 7개월 전인 3월에도 10~15% 상향 조정했다.
해스텐스는 올해로 172년 역사를 가진 스웨덴 수제 침대 업체로 세계 부호들이 찾는 브랜드였다. 스웨덴의 덕시아나(DUXIANA), 영국의 히프노스(Hypnos)·바이스프링(Vispring) 등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최고품질 상표) 로 꼽힌다. 최근엔 잇단 가격인상으로 그중에서도 가장 비싼 브랜드가 됐다.
국내에서는 유명 연예인 등이 실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유 침대' '제니침대' '김연경 침대' 등으로 불리며 유명해졌다.
해스텐스는 1852년부터 스웨덴 왕실에 침대를 공급하는 점을 내세워 최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선주문 스웨덴 현지 수제 제작 방식으로 주문 후 배송까지 3개월~6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들이 천연 가죽을 세공해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침대·매트리스 한 대 가격은 입이 떡 벌이진다. CK사이즈 기준 최소 3000만원에서 초고가라인은 12억원대에 달한다. 엔트리(입문) 모델(마랑가·MARANGA)이 3000만원대다. 구매자 취향에 맞춰 △매트리스 사이즈·높이·디자인·경도 △침대 재질·높이 △헤드보드 디자인 △마감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블랙핑크 제니는 Mnet 예능 프로그램 'TMI NEWS SHOW'에 출연해 자신의 SNS를 통해 노출한 매트리스 브랜드에 대해 해스텐스가 맞는다고 확인한 적이 있다. 아이유 경우 'V로그' 방송에 해스텐스 침대가 노출되면서 입길에 올랐다.
국내 주요 구매층은 연예인과 운동선수 외 △기업인 △사업가 △의사 △대기업 임원·직원 등 고소득 종사자가 대부분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잇단 인상에 대해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해스텐스 홈페이지를 보니 전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하며 'Hästens 침대를 사는 것이 지금만큼 저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며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의 신조어를 만든 브랜드들처럼 빨리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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