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미세먼지 지도·드론 수질정화'…CES서 빛난 K-중기·벤처

딥비전스·지크립토·캥스터즈 등 中企 121개사 혁신상 받아
K-스타트업 통합관 운영 성과…참여 91개사중 10개사 수상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혁신의 장'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국내 중소벤처·창업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단순 호기심을 넘어 투자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벤처·창업기업 116개사가 CES 혁신상(Innovaion Awards)을 수상해 역대 최다 실적을 경신했다.

혁신상은 박람회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CES 최고의 영예’로 불린다.

올해는 디지털 헬스,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등 28개 분야에서 혁신상 수상기업 313개사, 379개 제품이 선정됐다. 이중 국내 기업은 134개사(42.8%), 제품수는 158개(41.6%)며 중소기업이 121개사로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수상기업의 86.6%가 벤처·창업기업이며 업력 7년 이내의 스타트업도 97개(72.4%)가 이름을 올렸다. 혁신상 수상 벤처·스타트업 116개사 중 91개사가 팁스 등 중기부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중기부가 운영하는 'K-스타트업 통합관' 참여사 중에서는 10개사가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K-스타트업 통합관은 중기부가 지난해 처음 조성한 별도 전시공간이다. 참여기업은 부스설치비 등 경비 일부를 지원받으며 시연회(데모데이), 글로벌 매체 인터뷰, 비즈매칭(연결) 등의 지원을 받는다.

올해 K-스타트업 통합관 참여사는 91개사로 전년(51개사) 대비 78.4% 늘었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중앙홀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참여사 딥비전스는 디지털 영상 기반 AI미세먼지 농도측정 솔루션인 '비전플러스'로 혁신상을 받았다. 비전플러스는 설치된 CCTV 또는 폐휴대폰을 재활용해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AI딥러닝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이다. 딥비전스는 소수의 측정 장비에 의존하던 미세먼지 정보 취득 방식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비전플러스를 통하면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 제공이 가능한 입체적인 미세먼지 지도도 구현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K-스타트업 통합관에 참여한 웨이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증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활용하는 기술로 혁신상을 받았다. 웨이커는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AI 데이터 서비스에 관한 독점 실증 계약하고 KBS에 특화초거대언어모델(sLLM) 기반 미국 증시 분석 콘텐츠 생중계 모델을 공급하는 등 AI와 데이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쉐코는 SK이노베이션이 육성하는 환경 소셜벤처다. 쉐코는 올해 CES에서 수상 드론(USV) 형태의 수질 정화 장비 ‘Sheco Ark-M’을 선보인다. 쉐코 아크-M은 오염물 회수, 유수 분리, 오염물 저장 등 세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별도 조립이 필요 없고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 이들은 쉐코 아크를 시작으로 자율주행·오염 인식 AI·GCS 연동 대시보등 오염 현장의 완전한 무인화·스마트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토트는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혁신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IBK창공의 대전 2기 기업이다. 인공지능 모듈과 로봇 자동화 셀, 전기차 폐배터리 해체 자동화 공장 운영, 프랜차이즈 운영 및 공정 자동화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형 토트 대표는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틈새 시장을 공략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캥스터즈의 휠리엑스 이미지 (캥스터즈 홈페이지 갈무리)

노인기술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캥스터즈는 휠체어 사용자 피트니스 솔루션 '휠리엑스'를 개발했다. 휠체어를 탄 채 휠리엑스 장치에 오르면 양팔로 바퀴를 굴리며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운동량, 칼로리 소모량도 확인할 수 있다. 김강 캥스터즈 대표는 장애인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미흡하다는 점에 착안해 휠리엑스를 개발했다.

멤스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가스 센서를 통해 혁신상을 수상했다. MEMS 가스 센서는 수소 검출에 최적화된 센서로, 박막 구조를 통해 직접적인 접촉이나 촉매반응 없이 기체 분자의 열전도성을 이용해 수소를 식별한다. 2㎜의 작은 크기에도 불구, 광범위한 수소 농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소 에너지 시장에서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크립토는 2년 연속으로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 이 회사는 올해 '지케이보팅 폴 스테이션'으로 상을 받았다. 지크립토는 이 제품과 관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투표 시스템을 통해서 사회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에버엑스는 자사 재활·운동치료 솔루션 ‘모라’(MORA)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모라는 근골격계질환 재활·운동 치료에 특화된 근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재활·운동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최첨단 인공지능(AI) 자세 추정 기술을 통해 휴대폰 카메라로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객관적인 근골격계 평가를 내린다.

라이프온코리아는 기성형 인테리어 디자인 플랫폼을 '룸바이룸'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룸바이룸은 맞춤형으로만 제공되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완전한 기성형으로 패러다임 시프트하고자 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라이프 스타일, 환경 조건, 취향 및 위치 등 조건을 정하면 플랫폼에 내재된 주요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전문가들의 수백 가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당 이용자에게 추천한다.

피엔에이는 차세대 초소형 혈액 투석기 '엑스키드니'로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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