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배달앱 이용자 '반등'…쿠팡이츠, 요기요 턱밑까지 추격

3위 쿠팡이츠 MAU 35% 급증… 배민·쿠팡 늘고, 요기요 줄고
배달앱 월간활성이용자 수 3097만3212명으로 전년 比 5.8%↑

서울 시내에서 배달기사가 물품을 배달하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내리막을 걷던 배달앱 이용객 수가 12월 '연말 특수'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쿠팡이츠가 '주문가격 기준 없는 정률 할인제'를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요기요를 추격했다.

5일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3사(배민·요기요·쿠팡이츠)의 1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097만3212명으로 전월 대비 5.8%(168만6612명) 늘었다.

전년 동기(3069만315명)와 비교해도 28만2897명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이용자는 늘었지만 요기요 이용자는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1995만1392명으로 전년 대비 0.1%, 쿠팡이츠는 519만1378명으로 35% 급증했다.

특히 최근 무섭게 1·2위를 추격 중인 3위 쿠팡이츠 약진이 돋보였다. 쿠팡이츠 지난달 MAU는 처음 500만명 선을 넘어섰다.

쿠팡이츠 월간 MAU는 △6월 341만3130명 △7월 385만7667명 △8월 406만9250명 △9월 425만6461명 △10월 433만496명 △11월 460만4204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반면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583만4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요기요 이용자 수 이탈과 쿠팡이츠 이용자 수 증가가 맞물리며 격차도 크게 줄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MAU 차이는 9월 162만2181명에서 10월 140만1785명, 11월 108만9266명, 12월 63만9064명으로 줄었다.

전월(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는 3사 모두의 이용객이 늘었다. 전월 동기 대비 증가율은 쿠팡이 12.8%로 가장 많았고, 배민 5.1%, 요기요 2.4% 순이었다.

8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3.12.2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달 배달앱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소비심리가 커지는 연말 특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혹서기에는 배달 주문이 늘어난다. 날이 추우면 외식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12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등 연휴가 많다. 이 시기 역시 전통적으로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때"라고 설명했다.

쿠팡이츠의 이용객 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는 정률 할인을 앞세운 '멤버십 서비스'(와우할인)가 충성 고객을 늘린 점이 주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 늘렸다. 로켓와우 회원은 배달금액의 5~10%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배민이나 요기요에서도 쿠폰 할인을 한다고는 하는데 막상 받아보면 특정 매장에서만 적용이 되거나 구매 금액이 3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붙는다"며 "쿠팡이츠 할인 혜택은 메뉴나 주문금액에 상관없이 10% 정률 할인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소비자에게 수개월간 각인이 된 효과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 안팎에서는 연초 배달앱 이용자가 다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요 배달앱 3사의 전년 대비 MAU 감소율은 △4월 12% △5월 8.2% △6월 8.2% △7월 4.96% △8월 3.8%다 △9월 2.5% △10월 2.5% △11월 2.5%였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