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9860원' 인건비 부담에 테이블 오더시장 성장세 '쑥쑥'
'3高' 현상에 지친 자영업자들, 직원 줄감축
인건비 걱정 경감…구인도 어려워 서비스업선 '환영'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이달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2.5% 인상되면서 영세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테이블 오더(자리에서 태블릿 등으로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업장이 많아지면서 외식업 플랫폼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설립한 스타트업 '티오더'의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관련 제품 수요가 많았던 2022년 매출액보다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티오더는 태블릿PC 메뉴판을 통해 인건비와 직원 동선을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테이블 오더 시스템은) 불필요하게 가서 주문받을 필요도 없고 실수할 일도 줄어들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티오더 외에도 무인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업계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테이블 오더 스타트업 '메뉴잇'은 2017년 연간 거래액 3억원에서 2022년 5년 만에 478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인건비 절약은 물론 구인과 직원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소상공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매년 오르는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지면서 벌어지는 상황들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7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달 대비 3만4000명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임금근로자는 3만8000명 늘어난 672만4000명이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를 합친 의미다. 고용된 직원 수는 줄고 1인 자영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비대면 주문이 늘어 혜택을 많이 받았는데 엔데믹 이후에도 매출과 가맹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인건비가 오르고 서비스업 고용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에 애를 먹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갑자기 직원이 나오지 않는 등 직원 관리에 쏟는 에너지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 9860원이다. 지난해보다 240원 올랐다. 월급 기준 최저임금은 206만740원이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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