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판 커지는 서빙로봇 시장…자영업자 해결사로 '각광'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비로보틱스, 전국 1600여곳 보급
외식업 넘어 스크린골프장 등 전방위 영역 확대

우아한형제들 자회사 비로보틱스가 선보인 서빙로봇(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최저임금이 1만원에 육박한 현재 인건비 부담을 느끼는 자영업자들이 잇달아 서빙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제몫을 척척 해내는 서빙로봇이 큰 관심을 받으면서 관련업체들도 영역 확장 속도를 올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보급된 서빙로봇은 1만여대로 추산된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파트타임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2월 우아한형제들 서빙로봇사업실을 분사해 자회사로 독립한 비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600여개 매장에서 2200여대를 운영 중이다. 2022년 말 당시 전국 2000여개 매장에 3000여대 서빙로봇을 공급한 업계 1위 브이디컴퍼니의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비로보틱스에 따르면 자사의 솔루션을 도입한 매장 한 곳에서 서빙로봇이 수행하는 월평균 서빙 건수는 2250여건, 하루에 이용하는 시간은 600분 이상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해당 수치만큼 인력을 고용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서빙로봇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지난달 실시한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가 21.8%로 경영 부담 요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고 사용자 측은 난색을 보이면서 갈등이 이어졌는데 해당 사안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업계는 자영업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최저시급 1만원'이 현실이 될 경우 서빙로봇 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빙로봇은 외식업장을 벗어나 스크린골프장, 물류회사 등 사업장을 넓혀 보급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비로보틱스의 경우 지난해 8월 기준 120여곳의 스크린골프장에 서빙로봇을 도입해 운영하는 성과를 거뒀다.

업계는 전략 노출을 우려해 구체적인 성장 추세나 사업장 데이터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산업의 성장세는 지속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비로보틱스 관계자는 "출범 당시 목표했던 수치에 맞춰 성장했던 2023년이었다"며 "2024년에는 외연적 성장과 함께 데이터를 기반으로 외식업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서빙로봇의 폭발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자영업자 단체 관계자는 "한 대당 1000만~2000만원, 렌털의 경우 수십만 원인 서빙로봇을 계약하는 게 일정한 수입이 없는 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키오스크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것처럼 인건비 절감의 효과가 명확해지면 많이 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