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외창천 리빙]<下>"고급화·체험매장 확대"…새해 침대시장 전망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 전년 대비 감소…1인 가구는 증가
체험형 매장 꾸준히 확대…고가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침대업계는 새해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라인업을 재편하고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침대업계의 올해 전략은 지난해 세운 방향성을 지속 추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체험형 매장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을 늘려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사업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관련 지표는 긍정 이슈와 부정 이슈가 공존하고 있다. 우선 주요 선행 지표인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0만6361세대가 될 예정이다. 이는 32만1252세대가 입주한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수치다. 입주가 줄어드는 만큼 인테리어 상품 구매 동기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통계청은 2020년 121만7000가구였던 '20~29세' 1인가구가 2025년 127만9000가구까지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같은 기간 '30~39세' 1인가구도 108만9000가구에서 131만3000가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령대는 첫 직장을 갖는 사회초년생이 집중돼 있는 구간이다. 독립하는 세대가 늘어나는 만큼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어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에이스침대(003800)는 지난해와 같이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의 신규 출점·백화점 매장 리뉴얼과 제품 고급화 전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에이스침대는 2022년 △순천 △인천논현 △충주 △마산 △인천만수 △서산 등 6곳에 에이스스퀘어를 열었고 지난해 △동해 △하단 △여수 △익산 △대구태전 △속초 △이천 △대전동구 등 8개 지역에 신규 개점했다. 부지를 직접 매입하기 때문에 소비자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프리미엄 매트리스 및 호텔형 침대 프레임 제품군 강화 기조도 유지한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최상위 라인업인 '로얄에이스'를 총 6종으로 확대 리뉴얼 출시했으며 60주년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자사의 고급형 매트리스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75.6%를 차지하면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시몬스 침대도 직영점인 '시몬스 갤러리'와 위탁 대리점인 '시몬스 맨션'을 중심으로 매장 재단장 및 출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존 백화점 매장은 프리미엄 상품들로 라인업을 꾸려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특히 최상위 매트리스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과 대표 컬렉션 '뷰티레스트'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해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인테리어 시장에 자리 잡은 고급화 전략과 보폭을 맞춰 나가는 전략이다.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3대 안전 키워드'를 꾸준히 내세우고 있다. 시몬스 침대가 가진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난연 매트리스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이 핵심이다.
2022년 슬립·힐링케어 전문 브랜드로 '비렉스'를 정식 론칭한 코웨이(021240)는 정수기·공기청정기 중심이었던 렌털 사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비렉스 확장 전략을 이어간다.
이를 위해 최근 오프라인 매장 이름인 '코웨이 갤러리'를 '코웨이'로 개편했고 매장 확대 추세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2021년 12월 강남논현점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10곳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수도권 위주에서 최근 광주, 부산 등 지역으로 거점을 늘리고 있다.
상품 라인업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호텔형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시그니처 매트리스 컴포트'를 출시했으며 하부 파운데이션에 스프링을 탑재한 '우디 프레임'도 선보였다. 브랜드 론칭 1년 만에 출시한 매트리스·프레임은 7종에 이른다.
지누스(013890)는 중저가형 모델과 고가형 모델 중심의 투 트랙 전략을 지속한다. 경쟁력 있는 중저가 모델로 입지를 다져 온 지누스는 지난해 6월 처음으로 300만원대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시그니처 H1을 공개했다.
현대백화점의 유통망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그룹사인 현대백화점에 가장 많은 매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신세계·롯데백화점에도 입점해 연말까지 약 30여곳으로 매장을 늘렸다.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침대업계 흐름 속에서 지누스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주력 제품들로 청년 1인가구 공략도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가구업계에 지속적인 불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최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업황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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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운외창천(雲外蒼天). 중소기업계가 올해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잘 표현했다고 꼽은 사자성어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르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부동산(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에 부침을 겪는 가구·인테리어 업계의 바람과도 맞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