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식 중견련 회장 "미래 번영 위해 성장 패러다임 전환해야"[신년사]

"모래주머니 다는 방식은 도태 앞당겨…국가 영향력 최소화해야"
"상시법 전환된 중견기업 특별법 내실화에 최선"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자본과 노동을 맞세우는 수준의 이념적 관성에 입각해 기업의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매다는 방식으로는 우리 경제의 도태를 앞당길 뿐"이라며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8일 발표한 2024년 신년사에서 "성장의 원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확산하고 불필요한 세대·계층 간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미래의 번영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지혜를 모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내외 환경 변화라는 클리셰로 단환화하기 어려운 산업과 기술, 국제 정치와 문화의 격변은 산업 전반의 전향적인 체질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춘 국내 법·제도의 변화와 지원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내일을 약속하지 못한다면 어떠한 미래 전망도 불가능하다"며 "도전과 혁신의 의지를 고양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극대화해 해외 시장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3월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 특별법'을 내실화하기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특별법에 대한) 여야의 폭넓은 공감대는 경제 회복과 재도약을 향한 국민의 절절한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새해에는 중견기업 특별법을 내실화함으로써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법적 토대이자 실효적인 지원 근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거시적으로 정치와 국가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기업의 활력과 자율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근로자의 삶을 오히려 위축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저임금과 주52시간 근무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노란봉투법의 근저에 놓인 강고한 고정관념에 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금융에 대해서는 "기업은 물론 모든 주체의 혁신과 도전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금융은 필요 없다"며 "진취성을 회복시켜 국가 산업과 경제 전반의 활력을 되살리는 에너지원으로서 본래의 위상을 되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또 "부의 대물림이라는 철 지난 관념을 벗어나 상속·증여세를 과감하게 완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원활히 성장하고 협력하는 선진국형 상생 파트너십의 기반을 다지는 과제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