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원' 동행축제, 역할 커지는데…내년 예산 '동결'
동행축제 예산 45억원 편성…해외 中企 브랜드 홍보
업계 "판로개척의 장 자리매김…글로벌 진출 등 역할 커져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올해 연매출 4조원을 목표로 삼은 대한민국 최대 소비축제 동행축제 내년 예산이 동결되면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중소벤처기업부는 동행축제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19억원 증액을 요청했으나 정부의 강력한 건전재정 기조로 인해 무산됐다. 새해 내수 경기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내수 활성화에 한몫을 하는 동행축제 예산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중기부에 따르면 국회는 중기부 소관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총지출 규모를 14조9497억원으로 의결했다.
중기부 내년 예산은 정부안(14조5135억원)보다는 4361억원 증가했고 올해(13조5205억원)와 비교해도 10.6% 늘었다.
전체 예산은 늘었지만 내년 동행축제 예산은 올해(45억원)와 같은 규모로 편성됐다. 세부적으로 내수활성화 캠페인에 16억1000만원, 소비촉진 판촉행사에 28억9000만원을 배분했다.
동행축제는 중기부가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제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 할인 행사다. 대형유통사, 중소기업·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힘을 합쳐 마련한 온 국민 소비축제로 열린다. 지난해 동행세일에서 '동행축제'로 리브랜딩 거치면서 개최 횟수도 지난해 2회에서 올해 3회로 늘렸다.
높아진 인지도만큼이나 매출도 증가세다. 지난해 동행축제(2회) 매출은 1조5000억원, 올해는 봄빛(5월)과 황금녘(9월) 동행축제 기간 각각 1조2000억원, 1조7000억원(연장 기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달 진행 중인 '눈꽃 동행축제'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문제는 매년 늘어나는 매출과 별개로 관련 예산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동행축제 예산은 △2020년 48억원(기간 16일) △2021년 50억원(18일) △2022년 9월 25억원(7일) △2022년 12월 38억원(25일) △2023년 5월 20억여원, 9월 20억여원이다.
행사 횟수는 2020년 연간 1회에서 올해 연간 3회까지 늘었지만 회당 예산은 48억원에서 2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중기부는 내년 동행축제 예산을 19억원 증액한 64억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증액분을 가지고는 지자체 동행축제 참여 확대와 해외 진출 중소기업 브랜드 홍보에 활용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최근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영문 브랜드 명칭, 'Buy K Festa'를 만들고 동행축제에서 활용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증액분을 지자체 행사, 지역축제, 지자체몰 입점 등에 투입하고자 했다. 합당한 예산을 주고 행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동행축제가 더 많은 중소·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온 국민 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동행축제 효과를 실감한다며 행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동행축제는 어느덧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개척의 장이자 매출 증대의 기회로 자리잡았다"며 "동행축제에서 다소 미약한 부분이 중기 제품의 글로벌 진출 활성화인데 이 부분에 대한 역할을 키우려면 해외 판촉 행사 등을 위한 자금이 충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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