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후보자 청문회, 전문성 부족 '질타'…배우자 주식 해결 약속(종합)

"전문성 부족하다" 고성 수차례…오영주 "협력경험·글로벌화 강점"
"중기 글로벌시대 주역으로 육성…이해충돌 여지 곧바로 해결할 것"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이정후 기자 = 21일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인사청문회는 외교관 출신인 후보자의 '전문성 논란'을 지적하는 날 선 질의로 점철됐다.

야당 의원들이 후보자의 과거 이력이 중소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현안에 대한 정책 견해 검증에 나섰자 오 후보자는 적극적으로 답하며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일관했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자가) 외교관으로 활동한 것은 중기부와 아무런 연관이 없고 전문성이 없다"며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중기, 소상공인 관련 현안이 특히 중요한 시점이다. 후보자가 부적격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 외교관 경력이 35년이라는데 오히려 외교부 장관으로 가야 하지 않냐"며 "내년 중소기업 전망에서 내수가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로 꼽히는데 외교부 경력을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 후보자는 자신이 글로벌화에 확실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처 간 협력 경함이 분명한 장점이 될 것이라 답변했다.

오 후보자는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도전과 기회 속에서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중추로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오 후보자는 "(제가 가진) 외교관 역량도 있고, 그간 (외교부에서) 부처 간 협력을 경험해 왔기에 이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성장동력인 글로벌화에서도 확실히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화뿐만 아니라 소통을 통해 현장을 꼼꼼하게 챙겨가겠다. 민관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중기부는 특히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부서이다. 대변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대사 시절 현지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힘써왔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외교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중소·벤처, 소상공인을 대표해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오 후보자는 "(베트남 대사 시절) 인프라를 구축해서 효과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힘썼고 개별 애로 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노력해 왔다"며 ""베트남 규정상 한국 의료기기가 진출하기 어려운 규정이 있었는데 보건장관과 여러 차례 협의하면서 규정을 철폐하고 공공의료기관에 우리 의료기기가 진출할 수 있는 제도도 만들었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 수출이나 청년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드러냈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2021년 청년 신규창업이 51만개로 최다라고 한다. 청년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여성기업지원법 등은 있지만 청년기업을 지원하는 법은 없다. 청년 창업가가 누리는 혜택 역시 세제 지원이 전부고 이렇다 할 지원이 없다. 정부 차원에서 청년기업지원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자는 "중기부는 청년창업사관학교나 창업중심대학 등의 인프라를 통해 청년을 지원하고 있고 청년 창업은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중기부 장관으로 일하게 된다면 (청년 정책과 관련해)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새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중소기업의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수출품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보고 신시장 개척을 위해 지식을 가진 그룹들과 (해외로) 가고자 하는 업체들을 잘 연결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을 조금 더 세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규제 철폐가 수출로 연결될 수 있다. 여러 스타트업 정책 및 글로벌 혁신특구 정책들은 글로벌 시장까지도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을 미래 글로벌경쟁 시대의 주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민·관 협업 플랫폼 구축도 약속했다.

오 후보자는 "전세계 167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트라, 현지 진출기업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중소기업 수출 원팀’을 만들겠다"며 "정책 방향을 구체화해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배우자가 보유한 비상장 중소기업 주식이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백지신탁제도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은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주식하은이노시스템 주식 4만8000주가 이해출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해결방안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자는 "그 부분은 백지신탁제도를 통해 (해결을) 진행하겠다"며 "이해충돌 여지를 바로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