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로 풀죽은 가구업계, 올 하반기 '기지개'[결산2023-리빙]

실적부진 겪었지만 3분기 '반등'…주택거래 회복조짐
1인가구 역대 최대…가격 낮춰 나홀로족 겨냥

편집자주 ...중소기업들은 오랜 숙원이던 '납품가 연동제' 시행으로 큰 힘을 얻었고 물류업계는 차기 '물류 대권'을 차지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일상 속 '작은 물류'인 배달시장 역시 엔데믹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리빙시장은 다변화를 겪는 중이다. 일상과 함께 관광업계는 다시 심장이 뛰고 있다. 에서는 △중기정책 △물류 △리빙 △관광으로 분류해 올 한해의 굵직한 소식을 정리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2.1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지난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테리어·가구업계가 올해도 부침을 겪었다.

근본적인 원인이 외부요인이다보니 자체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각 업체는 해외시장 개척, 업종 다각화, 고급화, 소형화, 이종 기업과 협업 등 다양한 전략을 내놓으며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업체마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가운데 하반기 들어서 주택매매가 이전보다 활발해지자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 및 대한민국 목재산업 박람회 모습. ⓒ News1 박정호 기자

◇긴 터널 지났나…기지개 켜는 가구업계

부동산 경기 침체에 원자재·물류 가격 상승으로 장기간 부진했던 가구·인테리어업계가 올해 하반기들어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8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늘고,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다 올해 3분기 매출액 480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거두며 2분기 연속 흑자 경영에 성공했다.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3분기 매출이 39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9%,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144.8% 늘었다.

엔데믹 이후 홈퍼니싱 수요가 급감하면서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이케아도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케아의 2023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6007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었지만 올해 하반기 주택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만813건으로 전년동기 2010건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아직 축배를 들기는 많이 이르다"면서도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1인가구 전성시대…가구도 소형화가 '대세'

1인가구가 늘면서 가구시장에도 소형화 바람이 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인구 대비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2%로 처음 30%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 31.7%, 2021년 33.4%, 2022년 34.5%로 매년 급격히 늘었다. 올해는 35%를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가구도 실용적인 크기를 찾는 경향이 짙어졌고 가구 및 생활가전업체들도 1인가구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구뿐만 아니라 안마의자도 소형이 대세다. 바디프랜드가 콤팩트한 사이즈와 낮은 가격대로 올 하반기 선보인 '팔콘'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 300억원을 넘어선 훌쩍 넘어선 45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출시 2주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며 단일제품 기준 최단 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코웨이가 1인 가구를 겨냥해 내놓은 미니 안마의자 제품군도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약 2배 증가했다.

j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