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전문가' 오영주 지명에…중기부 "글로벌 돌파구" 기대감

오영주 후보자, 외교·안보에 정통…중기부 내부 "예상 못 했다"
"수출 중심으로 경제 위기 돌파하기 위한 경제위기 천명한 셈"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외교 전문가' 오영주 전 외교부 차관을 임명하자 중기부 내부에서는 중소기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전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간 산업통상자원부에 의존해왔던 해외전략에서 벗어나 '외교부 네트워크'를 이용해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윤석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경제부처 중심으로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단행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개발협력국장과 주베트남 대사, 외교부 2차관 등을 거치며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적극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보자 지명에 중기부 내부에서는 '놀랐다'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글로벌 전략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중기부의 한 고위 관료는 "중기부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 글로벌 (관련 전략)쪽"이라며 "최근에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인데 외교부의 파워풀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소기업을 위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외교부 출신인 만큼 외교부와 협력도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전략이 선진국 진출에 집중된 부분에서 벗어나 개발도상국 쪽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기부 세종 청사 (뉴스1DB)

중기부의 다른 관계자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며 "경제부처인 중기부에 외교안보 전문가를 내정한 결정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 수출 중심으로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분야에서의 글로벌 교류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영 장관이 성과를 낸 분야인 글로벌 펀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간 교류 등에서의 연속성을 담보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나아가려는, 집중하는 분야가 글로벌이고 출신을 감안하면 (후보자가) 국제적 감각을 갖고 있으리라 본다"며 "창업, 벤처 분야를 예로 든다면 글로벌 펀드나 CVC 등 현재 진행 중인 분야에서도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소기업 정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간에는 내수 위주의 정책이 많았는데 현실적으로 그 정책들을 가지고 최근의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기부에 외교전문가가 와서 글로벌적인 시각에서 중소기업 정책을 구상한다면 그간의 산업부에 의존 해왔던 해외전략에서 벗어나 더 광범위한 차원의 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장관 후보자는 외교관들 중에서도 해외 국가들과의 협력개발 등 경제·외교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같은해 10월 주베트남대사를 지냈고 올해 6월 외무고시 출신 첫 여성 중 처음으로 외교부 2차관에 올랐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