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31만㎞달렸다...자율주행 솔루션 개발하는 SWM

카메라·라이다 등 30개 센서로 도로 상황 파악
상암·대구서 유상 운송…2024년엔 강남까지 확장

SWM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도로 주행하는 모습 2023.11.30/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안양=뉴스1) 이정후 기자 = 총운행거리 30만8010㎞. 총운행시간 4만4164시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기업 '에스더블유엠'(SWM)이 2022년 초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유상 운송을 시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다수의 차량으로 달성한 기록들이다. 그동안 쌓인 데이터만 7163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SWM 본사에서 김기혁 대표는 "하루에 8테라바이트씩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며 "(도로 위) 사람의 활동이나 주변 차량 운행 데이터, 전동 킥보드 등 움직임을 차근차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WM은 2005년에 설립됐다. 창업 초기 휴대폰 DMB나 동영상 플레이어를 제작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를 제작했으며 5년 뒤에는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기혁 SWM 대표(벤처기업협회 제공)

SWM은 현재 차량 전면·후면·측면에 부착한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센서 등을 제어하는 자율주행시스템제어기 '암스트롱 3.0'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2024년을 목표로 '암스트롱 5.0'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사업을 담당하는 모빌리티사업부의 매출은 아직 전체 150억원 매출 중 1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KG모빌리티(003620), 티맵모빌리티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는 중이다.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주력 상품 부문 '자동차 전장' 사업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에 탑재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해당한다.

김 대표는 "SWM은 티어2 기업으로서 티어1 기업에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있다"며 "글로벌 OEM 기업들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SWM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도로 주행하는 모습 2023.11.30/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이날 SWM의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을 시승할 수 있었다. 12개의 카메라·8개의 라이다를 포함해 약 30개의 센서로 중무장한 차량은 주변의 차량과 사람을 인식하며 스스로 주행했다.

SWM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4에 가까운 레벨3 수준으로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이 함께 탑승했다. 차량용 태블릿에 설치된 '운전시작' 버튼을 터치하자 자율주행 차량은 신호와 차선을 구분하며 정해진 길을 따라 능숙하게 운전했다.

출발과 정지가 다소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 있었지만 안전에 위협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다. 스쿨존에 진입하자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라는 안내멘트가 나왔다.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던 안전요원은 멘트에 따라 수동 운전으로 변경했다.

예기치 못한 도로 상황에서는 안전요원이 운전을 이어받았다. 우회전을 하자 가려져 있던 정차 차량이 나타났는데 시스템 인식과 동시에 안전요원이 수동 운전으로 전환했다. 이처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발생하는 수동 운전 전환은 서버 로그에 남아 시스템 고도화에 활용된다.

SWM 건물 5층에 마련된 관제실. 현재 운행 중인 차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23.11.30/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회사 건물 5층에 위치한 관제실에서는 현재 운행 중인 자율주행 차량들의 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12대의 자율주행 차량을 보유한 SWM은 이날 6대의 차량을 대구·상암·강남에서 각각 2대씩 운영 중이었다.

30만8010㎞, 4만4164시간이라는 총 운행 기록도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SWM의 올해 자율주행 운행은 5만862㎞와 7204시간을 기록했다.

현재 유상 운송 중인 지역은 대구와 서울 상암 두 곳이다. SWM은 내년 강남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습용 데이터 수집량을 늘려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KG모빌리티로부터 차량을 공급받아 카메라와 라이다를 설치하는 등 자율주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차량을 직접 제조한다.(벤처기업협회 제공)

현재 개발 중인 '암스트롱 5.0'은 이전 버전에 비해 성능은 8배 향상될 전망이다. 반면 중량은 50%, 소비전력은 40%, 와이어링은 30% 감소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2027년부터는 '암스트롱 7.0' 개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경쟁사와 비교해 SWM의 강점에 대해 김 대표는 "글로벌 자동차 OEM 회사들을 이미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자동차 회사를 잘 이해하고 원하는 기술을 공급해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장 소프트웨어를 납품한 것처럼 모든 자동차 회사에 SWM의 자율주행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