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할인 무섭네"…쿠팡이츠, '2위' 요기요 턱밑까지 추격

'탈배달앱'에 배민·요기요 이용자 감소…쿠팡이츠만 증가
요기요, '와우할인'에 반값 요기패스X '맞불'…카카오와 맞손

쿠팡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 앞에 주차된 바이크 모습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배달중개 플랫폼업계 2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쿠팡의 '로켓와우 멤버십' 지원에 힘입어 요기요를 추격하며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요기요는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도입(2019년~2021년)해 파장을 일으킬 때도 전국의 영업망을 기반으로 조용히 점유율을 지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시점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쿠팡은 올해 4월부터 와우 멤버십에 쿠팡이츠앱을 포함하며 음식값 10% 할인을 내걸었다.

빅데이터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조사에서 쿠팡이츠 MAU △6월 341만3130명 △7월 385만7667명 △8월 406만9250명 △9월 425만6461명 △433만496명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7월 13.02%, 8·9월도 4~5% 각각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요기요(위대한상상) MAU가 감소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배달의민족·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1943만3527명과 573만2281명으로 전월대비 각각 0.7%와 2.5% 감소했다.

멤버십 효과를 확인한 쿠팡은 이달부터 주요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에도 쿠팡이츠에 대한 와우할인을 도입했다. 와우할인은 음식 가격 할인 외 로켓배송 무료배송, 무료반품, 회원 전용 할인 등을 제공한다.

배민과 요기요 배달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 News1 박지혜 기자

1위 배민은 쿠팡이츠의 와우할인 등에 맞서 10% 할인 프로모션 등을 상시 운영하며 대응하고 있다.

위기감을 크게 느끼는 건 요기요다. 경영 실적 악화에 탈배달앱 현상으로 업황이 밝지 못한 상황에서 2위 지위마저 3위에 뺏기면 경쟁력 하락을 부를 수 있어서다.

요기요는 유료멤버십 '요기패스X' 구독비를 반값으로 내리며 2위 수성에 나섰다. 처음 가입시 2개월간 월 2900원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걸었다.

요기패스X는 소비자가 월 4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료를 없애주는 멤버십이다.

'요기패스X' 구독비를 50% 인하 이미지(요기요 제공)

카카오(035720)와 손잡고 준비한 신규 주문 채널인 '주문하기 by 요기요'도 이달 21일 론칭했다. '주문하기 by 요기요'는 요기요의 앱 환경을 모바일 웹페이지로 그대로 옮겨 △메뉴 할인 △배달비 할인 △쿠폰 등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48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업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구독료 반값할인을 통해 업계 최초 구독서비스인 요기패스X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