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특화로 활로 찾자"…B2B 집중공략 나선 렌털업계
개인 고객 수요 포화…B2B·B2G 경쟁 치열
기업 맞춤형 서비스·제품 출시도 잇달아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렌털업계의 기업 간 거래(B2B)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생활·헬스케어 가전 등에 대한 개인 고객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들이 B2B 시장을 공략하며 기업을 상대로 판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렌털 기업들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 특화 상품들도 잇달아 출시하며 B2B 계약 체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 상반기 기업 전용 홈페이지를 개선해 기업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냉온수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한 보급형 정수기 '토타'를 내놓으며 사무실에 부담 없이 정수기를 비치하려는 기업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기업 고객 유치를 위해 청호나이스는 기업 고객 전용 CRM(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스템 개발에도 나섰다. 기업 고객과 전담 부서를 1대 1 매칭해 즉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기업 고객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며 고객 특성에 맞춘 특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렌털업계 선두 주자인 코웨이(021240)도 올해 초 B2B 전용 서비스인 '코웨이 비즈니스 솔루션'을 오픈했다. 개인 고객과 마찬가지로 기업들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간편하게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코웨이에 따르면 비즈니스 솔루션 운영 이후 파트너십을 체결한 기업 수는 기존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 공기청정기 540대를 공급하는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통한 기업 고객 유입이 늘고 있다는 게 코웨이 측의 설명이다.
렌털업계의 B2B 시장 경쟁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 고객은 약정 종료 후에도 해당 기기를 계속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기업 고객은 일정 주기로 제품을 교체하는 사례가 많아 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B2B를 넘어 정부 기관이나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B2G 마케팅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업계도 B2B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내 복지,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수요도 함께 늘어 이 지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라젬은 기업 고객들에게 단순 제품뿐만 아니라 체성분, 스트레스 측정 등이 가능한 '세라체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11월 기준 세라젬의 기업 거래처 수는 750여곳으로 2021년과 2022년의 B2B 매출 대수를 합친 것보다 올해 더 많은 양이 팔렸다.
세라젬 관계자는 "기업 고객은 세라체크 등 부가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개인 고객보다 높은 편"이라며 "고객사 직원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 도입 대수를 2배로 늘린 기업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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