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멸은 전문업체로"…'빈대 습격'에 매트리스 홈케어 문의 '폭증'
코웨이·한샘 등 "매트리스 케어서비스 문의·신청 2~3배 ↑"
"위생 대한 인식 변화 긍정적…고온 스팀 서비스 출시 계획"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빈대의 습격'에 매트리스 케어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뜻밖의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가정집에서도 빈대 발견 사례가 나오자 많은 소비자가 빈대 퇴치 기대감으로 케어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케어서비스로는 빈대 박멸이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 업체들 제각기 표정관리에 나선 형국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빈대 출몰이 이어져 '빈대 포비아'가 확산하면서 매트리스·렌털 업계 케어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문의·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매트리스 케어 분야 선두인 코웨이(021240) 관계자는 "최근 연일 발생한 빈대 출몰로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에 대한 문의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토털 홈케어서비스를 운영하는 한샘(009240) 경우 이달(1일~14일)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신청이 전년동기 대비 약 3배 늘었다. 청호나이스도 이달 매트리스 케어서비스 문의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상담 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빈대 이슈를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업체들은 빈대 퇴치·박멸을 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국내에 퍼지고 있는 빈대는 열대종인 '반날개 빈대'로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가져 박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명확한 기준이 없어 빈대 퇴치·박멸에 대한 검증과 AS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빈대 퇴치를 내걸고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간 도리어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문의가 들어오면 이를 자세히 안내하지만 조금이나마 빈대 퇴치·예방에 도움이 될까 싶어 케어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들은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가정에 빈대가 출몰했고 박멸을 원한다면 케어 서비스보다는 전문업체인 세스코 등에 연락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매트리스 케어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면의 질과 매트리스 위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케어서비스 수요는 빈대 이슈 이전에도 꾸준히 늘고 있었다"며 "최근 빈대 이슈에 매트리스 케어서비스에 적극적이지 않던 업체들도 다시 체험 서비스 등을 재차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샘은 이달중 기존 매트리스 케어에 고온 스팀 케어를 추가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매트리스 안쪽의 빈대를 박멸하는 건 어렵지만 매트리스 표면 부근에 있는 빈대는 50도 이상의 고온 스팀을 통해 죽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쿠쿠홈시스(284740)도 빈대를 전문적으로 케어하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배포한 '빈대 정보집'을 통해 빈대 발견시 스팀 고열과 청소기 흡입력 등을 이용해 물리적 방제를 시행하고 환경부로부터 허가 받은 살충제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물리적 방제는 스팀 고열이나 건조기로 세척하는 것을, 화학적 방제는 빈대 전용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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