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규제자유특구라 가능했죠"…'K-글로벌 클러스터'에 모인 혁신기업

규제자유특구 기업들, 자체 개발한 혁신 기술 선봬
한-불 코스메틱 협력 MOU에 '해외 진출' 기대감도

8일 열린 'K-글로벌 클러스터 2023'에서 관람객들이 규제자유특구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규제자유특구 덕분에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죠."

8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만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지오비전의 문귀성 선임 연구원은 회사가 개발한 '안면 골절 정밀진단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에서 벗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혁신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국형 혁신 클러스터의 미래를 조망하는 'K-글로벌 클러스터 2023'이 이날부터 3일간 열린다. 규제자유특구가 도전과 창의, 글로벌 협력에 기반한 혁신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도록 기존 '규제자유특구 챌린지'를 확대·개편한 행사다.

규제자유특구에서 도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면제받고 혁신을 이룬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역별로 운영하는 규제자유특구의 기업들은 친환경 모빌리티를 포함해 △자율주행 △바이오헬스 △미래에너지 등 4개 관에서 자신들이 가진 혁신 기술력을 소개했다. 관람객들도 특구 기업들의 제품을 유의 깊게 살펴봤다.

8일 열린 'K-글로벌 클러스터 2023'에서 관람객들이 규제자유특구 기업들의 혁신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강원 규제자유특구 부스에서 회사 제품을 소개하던 문 연구원은 "의료 영상의 경우 규제상 흐림 처리(가명화)가 필요해 분석 데이터로 활용하기 어렵다"며 "규제를 면제받아 다른 방식으로 가명화 해 솔루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원은 이날 행사에서 우수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아담한 크기의 초소형 전기 소방차가 놓인 부스 앞은 관람객들이 북적거렸다. 부피가 큰 소방차가 통행하기 어려운 골목들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전북 규제자유특구의 기업이 안전성 등 규제를 면제받아 개발해 실증한 차량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전북 테크노파크 관계자는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지만 막바지 단계에 다가왔다"며 "골든타임 내 초기 진압을 하기 위해 개발된 혁신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8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마크-앙투완 자메 코스메틱 밸리 이사장(LVMH그룹 사무총장)과 코스메틱 분야의 한국과 프랑스 간 협력 증진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3.11.8/뉴스1

한국과 프랑스의 코스메틱 협력 업무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중기부와 프랑스 뷰티 클러스터 '코스메틱 밸리'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의 화장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 개발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맞춰 행사장에는 '코스메틱관'이 마련됐다. 화장품 업계 기업들은 부스를 차리고 업계가 가진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업무협약 소식에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태반과 줄기세포 배양액 제품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업체 이스타드 관계자는 "제품들이 일본에서 인기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좋은 네트워크가 있다면 해외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원료와 소재를 개발하는 업체 에이엔폴리 관계자도 "화장품 분야에 소재를 적용해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판매하고 있다"며 "(협약을 통해) 화장품 산업 전체로 봤을 때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