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겨울…보일러 업계 "월동 준비 소비자 잡자"

오프라인 '체험형 매장' 중심…상품 내부까지 공개
온수·카본매트 주력하는 온라인 채널…"B2C 접점 강화"

경기도 일산 더타운몰 킨텍스점 일렉트로마트에 오픈한 경동나비엔 체험형 매장(경동나비엔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입동과 함께 기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보일러 업계가 최대 성수기를 맞았다. 업계는 월동 준비에 나선 소비자를 잡기 위해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등 온오프라인 접점 만들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009450)은 올해 9월 선제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대1 맞춤 상담부터 체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고객 경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 더타운몰 킨텍스점 일렉트로마트에 마련한 신규 매장은 주력 제품인 콘덴싱 보일러를 비롯해 숙면매트·청정환기시스템 등을 전시한다. 제품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접점 확대 전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2019년 문을 연 하남 스타필드점과 신규 매장의 올해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귀뚜라미도 자사 최초로 경기도 평택에 체험형 매장을 오픈하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카본보드 전문 판매점인 신규 매장은 메인 상품인 카본보드를 비롯해 카본매트, 창문형에어컨 등 다양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카본매트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한 카본보드를 올해 7월 출시했다. 온수로 난방하는 습식 방식이 아닌 전기를 활용한 건식 방식으로 바닥뿐만 아니라 벽면에도 설치할 수 있다.

귀뚜라미 보일러 관계자는 "(카본보드를) 자체 시험한 결과 바닥 난방을 60도로 설정할 경우 일반 습식 난방과 비교해 열 손실이 최대 64%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귀뚜라미는 신규 매장을 바닥·벽면 난방 시스템과 카본보드 전용 블루투스 등 체험 중심 공간으로 구성해 소비자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농촌에서 활용도가 높은 카본보드의 특성을 고려한 입지 선정으로 소비자 타깃을 구체화했다.

귀뚜라미, 2024년형 3세대 카본매트 출시(귀뚜라미 제공)

이처럼 오프라인 채널의 키워드가 '체험형 매장'이라면 온라인 채널은 최근 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온수·카본매트'가 주요 키워드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숙면 플랫폼 '단꿈상점'을 통해 나비엔 숙면매트(온수매트·카본매트)를 2주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단꿈체험소'를 운영했다.

9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단꿈체험소의 1회차 참가자 중 79%는 체험 종료 뒤 제품을 실제로 구매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제품 체험 이후 실제 구매로 이어지면서 숙면매트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0월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숙면매트 TV홈쇼핑에 힘입어 관련 매출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자사의 숙면매트는 10월 중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매출이 늘었다.

귀뚜라미도 최근 오픈한 온라인 쇼핑몰 '귀뚜라미몰'을 통해 카본매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024년형 3세대 카본매트를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자사몰을 오픈하면서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귀뚜라미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카본매트의 경우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