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만 이용자' 카카오톡 손잡은 요기요…배달시장 판 흔드나

11월21일부터 카톡서 '주문하기 by 요기요' 운영
회원가입·앱 설치 없이 서비스…잠재 고객 4800만명

요기요 측이 배달앱 최초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알리고 있다. (요기요 제공) 2023.5.17/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배달 플랫폼 요기요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손잡는다. 카카오(035720)가 '카카오톡주문하기' 서비스를 개편하고 요기요가 파트너사로 함께하게 되면서다. 요기요는 48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를 통해 더 쉽게 주문하게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만 요기요 주문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의 진입 장벽은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주문하기'의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카카오톡주문하기'가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개편되면서 카카오톡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본격적인 운영 시점은 다음 달 21일이다.

'주문하기 by 요기요'는 요기요의 앱 환경을 모바일 웹페이지로 그대로 옮겨 선보일 예정이다. 앱에서만 제공되는 일부 혜택을 제외하면 △메뉴 할인 △배달비 할인 △쿠폰 등 요기요의 회원 혜택은 동일하게 적용한다.

요기요가 이번 협력으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시너지 효과는 48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80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만명 늘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588만명 수준이다. 그동안 요기요 앱을 사용하지 않았던 이용자들도 카카오톡을 통해 요기요를 경험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주문하기'를 개편하는 배경에는 배달 플랫폼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배달앱 시장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이용자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봤다. 카카오는 직접 주문 중개를 하지 않더라도 이용자에게 주문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요기요는 이를 발판 삼아 플랫폼 경쟁력을 키울 수 있어서다.

요기요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 기존 주문하기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이용이 가능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이용자들에게 더 나은 주문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달업계 일각에선 기존부터 미미했던 '카카오톡주문하기'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시너지 효과는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가 방대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6년간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결국 서비스 운영을 요기요에 내주는 것은 그만큼 이용자가 많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주문하기의 점유율이 그동안 큰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파급력이 어느 정도 될지는 미지수"라며 "카카오톡 안에서 (서비스를) 찾아 들어가는데 모바일 웹으로 구축이 된다면 이용자 입장에서 번거로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요기요의 채널 다양화 전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마켓에서 가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유니버스 클럽'을 이용하면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요기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