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스마트공장 구축하고 매출 10배"…中企·삼성 '상생 동행'

'스마트비즈엑스포' 개막…스마트공장 구축 기업 참석
삼성, 중소기업에 맞춤형 멘토링…제조업 경쟁력↑

2023 스마트비즈엑스포에 참석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매출액 3억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30억대예요. 10배가 뛴 거죠."

두부과자를 주력으로 하는 중소 제조업체 쿠키아의 김명신 대표는 5년째 진행하고 있는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이후 훌쩍 뛴 매출을 언급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김 대표는 "실적이 개선돼 사옥 이전이라는 꿈도 이루게 됐다"며 환한 표정으로 과자 봉지를 들어 보였다.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스마트비스엑스포'에는 쿠키아와 같이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99개 중소·중견기업들이 참석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삼성전자(005930)가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인적·물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장은 각 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로 개척에 나선 업체 관계자들과 이를 둘러보는 관람객·투자자들로 가득 들어찼다. 국내외 바이어들과 비즈니스 매칭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구매상담존'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2023 스마트비즈엑스포에 마련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에서 '황태튀각'을 판매하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행사장은 △고도화 △사회적 기업 △민간주도 △ESG 등 4개의 특별 테마관으로 꾸며졌다. 금속, 식품,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분야도 다양하다. 저마다 사업을 통해 구축한 스마트공장에서 제조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에서는 '황태튀각'을 판매하는 방송 중계가 한창이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특징은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현직 전문가 200명을 대상 기업에 직접 파견하는 데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쌓아 온 노하우를 중소 업체들에 맞춤형으로 전수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사업을 거쳐 간 기업만 3000여개사에 이른다.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멘토링은 생산량 증대로 직결됐다. 김 대표는 "과거 공장에서 하루 1만개를 생산했다면,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에는 4만개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정윤모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2023 스마트비즈엑스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엑스포에 부스를 차린 중소업체들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엔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며 강화된 효율성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공정 자동화는 물론 멘토링을 통해 재고관리와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보호구 제조업체 국제안전물산의 한대석 부장은 "주기적으로 삼성의 전문가들과 미팅을 하고 효율적인 재고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받았다"며 "불안정하고 불규칙한 공급이 없도록 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속가공 제조업체 대한정밀공업의 김영국 차장은 "제품 손실이 줄고 품질도 개선됐다"며 "고객들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은 스마트공장 구축에 그치지 않고 생산품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국내외 바이어 연결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참여 중소·중견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안전, 에너지 절감 분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3 스마트비즈엑스포 방문자들이 참여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News1 김형준 기자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오기웅 중기부 차관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삼성전자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은 생산성과 품질 향상, 원가 절감 등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삼성과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를 견인해왔다"며 "정부와 국회도 상생협력이 확대될 수 있도록 참여 대기업의 인센티브를 강화해 지원 정책이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