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민 '우리가게클릭' 노출반경 4㎞로 확대…유료화 1년3개월 만

이달 31일 기존·신규 일괄 적용…점주가 '노출반경' 선택가능
점주들 "가게 경쟁력 키운 후 활용, 잘못 쓰면 독"

우리가게클릭 광고 노출 최대 반경 변경 이미지(우아한형제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우리가게클릭' 광고 노출 최대 반경을 이달 31일부터 최대 4㎞(기존 2㎞)로 확대한다. 지난해 5월 서비스 유료화 1년 3개월 만의 정책 변경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클릭형 광고 상품 노출 반경을 31일부터 실제 주소 기반 4㎞ 내(기존 실제 주소기반 2㎞ 내)로 확대한다.

노출 반경 확장은 우리가게클릭 광고 상품을 이용 중인 점주와 신규 점주에 일괄 적용한다. 기존 이용 점주가 클릭형 광고 노출 반경 확대를 원치 않을 시엔 '배민셀프서비스-광고-서비스 관리'에 접속해 변경할 수 있다.

우리가게클릭은 점주가 일정 광고비를 배민에 예치한 후 소비자가 광고를 클릭하면 200~600원을 차감하는 서비스다. 1개월 최대 광고비는 300만원으로 광고비 총액과 노출 반경 등은 점주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12일 유료화한 우리가게클릭은 일부 점주들의 반발에 유료화가 순탄치 않았다. 당시 점주들은 주문이 이뤄지지 않아도 광고비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는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배민은 우리가게클릭 소비자 10명 중 1명은 실제 주문(주문 전환율)으로 이어지는 등 광고 효율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점주 측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고 강행했다. 지난해 6월2일엔 '배민1'까지 확대 적용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리가게클릭 서비스를 이용하는 많은 점주들이 현재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은 점주의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도입한 서비스"라며 "노출 반경을 넓혀 점주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업장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출 범위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게클릭 서비스 이미지(우아한형제들 제공)

점주들은 1년여 만의 정책 변경에 대해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일부는 "배민의 수익 극대화 전략"이라며 경계했고 "잘 쓰면 약, 잘못 쓰면 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점주 입장에서 경쟁 업장과 총광고 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지만 노출 반경 확대로 신규 주문이 늘면 큰 폭의 매출 증대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한 점주는 "광고 노출 확대로 신규 주문 기회가 생기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경쟁 상대가 더 많아지면 결국 클릭당 단가가 오를 것"이라며 "2㎞ 이상 거리 소비자에게 광고 노출시 주문으로 이어지게 할 자신이 있을 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점주는 "배달 거리와 배달비가 비례하는 만큼 먼 거리 배달에 적합한 메뉴인지 따진 후 노출 반경을 직접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남들이 한다고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업장 경쟁력에 맞춰 서비스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ideaed@news1.kr